‘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1명 부상···에어매트에 몸 던졌다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22일 밤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한편 호텔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건물 내 진입이 쉽지 않은 데다 화재 당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인원 파악도 어려워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7시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8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불이 난 호텔은 9층 건물로 객실은 약 50개에 달한다. 소방대원들이 내부 수색을 했을 때 처음 불이 난 8층 객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불이 난 8층과 인접한 7층, 9층에 투숙한 손님 일부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피하지 못한 인원은 23명으로 추정됐다.
오후 10시20분 기준 투숙객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1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중 중상자는 3명, 경상자는 8명이다. 화재 진압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소방당국은 호텔 외부에 설치된 에어매트를 이용해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
현장에 투입된 한 소방대원은 “호텔 내부가 어둡고 연기로 가득 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대부분은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150여명, 장비 40여대를 투입했다. 대응 2단계는 화재 현장과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태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진화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추가로 더 확인을 해야한다”며 “계속 진화작업 및 수색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화재와 발생 직후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부천시 보건소장은 “부상자들은 응급처치 후 순천향병원등 6개 병원 분산 이송했다”면서 “사망자들은 이송병원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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