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만난 美 당국자들…中 "내정간섭 엄중 항의"

김하늬 기자 2024. 8.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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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즈라 제야 미국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 겸 티베트 문제 특별조정관과 켈리 라주크 백악관 인권 국장이 이날 뉴욕을 찾아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그는 또 티베트의 인권 침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과 중국과 달라이 라마의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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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 로이터=뉴스1) 김민재 기자 =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과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인도 히마찰 프라데시주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와 회동하고 있다. 2024.06.1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다람살라 로이터=뉴스1) 김민재 기자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불쾌감을 공식적으로 표현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달라이 라마 회동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알다시피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단순한 종교인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비폭력·평화인사도 아닌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 분열 활동을 일삼는 정치적 망명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어느 국가든 어떤 명목으로라도 달라이 라마가 방문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어떤 국가의 정부 관리도 어떤 형태로든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일컫는 표현)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의 소위 시짱(티베트의 중국식 명칭) 특별조정관 설치는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으로 중국은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미국이 시짱 문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약속을 지키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확실히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즈라 제야 미국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 겸 티베트 문제 특별조정관과 켈리 라주크 백악관 인권 국장이 이날 뉴욕을 찾아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제야 특별조정관은 국무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건강을 기원하고 티베트인들의 인권 증진과 그들의 고유한 역사적, 언어적, 문화적, 종교적 유산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지지하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티베트의 인권 침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과 중국과 달라이 라마의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선 6월 미 의회는 티베트가 오래전부터 자국 영토였다는 중국의 주장을 부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자금 지원을 골자로 한 '티베트 중국 분쟁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으로 구성된 초당적 의회 대표단이 다람살라를 찾아 달라이 라마와 접견하고 주민들에게 법안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의회 대표단은 중국이 달라이 라마 후계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하고 2010년 이후 중단된 대화를 재개하도록 압박을 행사할 것이라고도 시사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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