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내수… 성장률 전망 2.4%로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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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2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한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한 것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내수 부진 때문이다.
한은 김웅 부총재보는 "민간소비 전망을 낮춘 것은 상반기에 물가수준이 높고 가계소득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많이 느렸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업실적 개선이 임금 인상, 가계소득으로 이어지고 생필품 가격 둔화, 시중금리 인하 등 소비를 제약하던 요인들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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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3% 깜짝 성장은 ‘일시적’ 판단
3분기 0.5%?4분기는 0.6% 성장 예상
美 성장 둔화 폭 커지면 2.3%까지 추정
소비 전망 낮췄지만… 하반기엔 개선 기대
물가상승률 전망 2.5%로 0.1%P 내려
“물가 수준 봤을 땐 금리 인하 여건 조성”
美 연준 위원들 “9월 기준금리 인하 적절”
‘빅컷’ 가능성 등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
한국은행이 22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한 2.5%에서 2.4%로 하향 조정한 것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내수 부진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인한 낙수효과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부담 완화 등으로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을 0.5%와 0.6%로 각각 전망했다.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0.6%, 0.7%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은 벗어나지만 4분기 연속 0%대 중반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4%, 설비투자증가율은 0.2%로 각각 예상됐다. 5월 전망보다 민간소비는 0.4%포인트, 설비투자는 3.3%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반면 건설투자는 -2.0%에서 -0.8%로, 재화수출은 5.1%에서 6.9%로 상향 조정됐다.
한은 김웅 부총재보는 “민간소비 전망을 낮춘 것은 상반기에 물가수준이 높고 가계소득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많이 느렸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업실적 개선이 임금 인상, 가계소득으로 이어지고 생필품 가격 둔화, 시중금리 인하 등 소비를 제약하던 요인들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성장률이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을 더 갖게 됐다. 앞으로 몇 달간 수렴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며 “물가수준으로 봤을 때는 금리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국제 유가도 우려했던 것보다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한은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돌발 변수가 없으면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해 올해 하반기 월평균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주요국 성장과 IT 경기 확장 속도, 글로벌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시기 등은 물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이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 미국의 성장세 둔화폭이 확대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0.1%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는 파급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큰 영향이 없고 내년 중에는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9월로 예상되면서 인하폭도 우리 경제의 변수로 떠올랐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다수 위원(vast majority)은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수미 선임기자, 박미영·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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