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국 600명 서울로 모이는데…"유부초밥 협찬이 전부"
정부·기업, 예산 지원 어려워 '난항'
전 세계 노숙인들의 축구 대회 '홈리스 월드컵',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이게 한 달 뒤 서울에서 열립니다. 46개 나라에서 6백여명이 참가하는데, 문제는 예산이 거의 없어 준비된 게 운동장과 협찬받은 유부초밥뿐이란 겁니다.
심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장에서 선수들이 경기합니다.
노숙인뿐 아니라 자립 준비 청년이나 난민 등이 팀을 만들어 경기하는 홈리스 월드컵입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19번째 대회 개최지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피파)와 협약도 맺었습니다.
46개국에서 선수와 자원봉사자 등 2천여 명이 올 예정입니다.
대회까지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그런데, 10억 원 넘는 예산이 필요하지만, 주최사가 확보한 건 2억여 원뿐입니다.
[정하민/서울 홈리스월드컵 사무국 매니저 : 계획이 다 있지만 이걸 실행할 돈이 없는 상황이에요. 한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환대를 받고 따뜻한 식사를 주고 해야 하는데 지금은 확정된 게 없으니까요.]
올해 1월 갑작스럽게 개최가 결정된 뒤 곧바로 관련 부처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미 올해 예산 배정이 끝나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기업들도 찾아갔지만, 소득이 없었습니다.
이제까지 경기가 열릴 운동장 한 곳, 그리고 점심으로 제공될 유부초밥 협찬이 전부입니다.
[정하민/서울 홈리스월드컵 사무국 매니저 : 식사 지원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현재 CU에서 협찬을 받을 품목(유부초밥)이 하나 있고요. 이 외에는 다 저희가 직접 예산을 마련해야 하고…]
대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겁니다.
[이한별/홈리스월드컵 한국대표팀 감독 : 전 세계 46개국이 모인다는 것은 굉장히 큰 규모의 대회인데, 대회 이름 앞에 '홈리스'라는 게 붙었다는 거 하나만으로 그 인식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내년 개최국인 노르웨이는 대회 유치가 결정되기 전부터 이미 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의 90%를 확보해 준비해 오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홈리스월드컵·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상디자인 한영주 / 취재지원 권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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