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정몽규·홍명보 소환···‘청문회급’으로 따져묻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축협) 회장과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소환해 현안 질의를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으며, 합의가 안될시 단독 청문회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22일 복수의 문체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오경 간사 등 민주당 측 문체위원들은 이날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홍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축구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20일 대한축구협회 김정배·한준희 부회장으로부터 협회 측의 설명을 청취한 데 이어, 이날 박문성 해설가 등을 만났다.
민주당 문체위원들은 두 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나온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인식하에 다음달 5일 정 회장 등 증인들을 불러 현안 질의를 할 방침이다. 청문회에 준하는 현안질의를 벌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여당과의 논의를 거쳐 오는 26일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민주당 측 한 관계자는 “증인으로는 정 회장부터 시작해 홍 감독까지 다 요청할 생각”이라며 “여당 쪽에도 말씀을 드렸더니 ‘국민 눈높이도 있으니 해야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문체위원들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23일 민주당에 다시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민주당 측은 여당이 합의해주지 않으면 별도의 청문회를 단독 개최할 수도 있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다른 민주당 문체위원은 “문체위원 간 논의에서 ‘이 사태를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 청문회라도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여당에서 안 된다고 하면 청문회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축협의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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