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최저시급 미달 인간"…'직장 괴롭힘'도 참는 콜센터 교육생
콜센터에서는 정식으로 일을 하기 전 교육 기간을 두는데 이때 최저임금도 안 주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제대로 신고할 수 없어 논란입니다.
노동자들은 "왜 우리는 최저시급 미달 인간이 되어야 하느냐"며 호소하고 있는데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는 최저시급 미달 인간입니다.]
[법의 바깥에 있는 새로운 신분을 만든 것 같아요.]
최근 콜센터 교육생이었던 A씨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꼬박 교육을 받았습니다.
[A씨/콜센터 교육생 : (아직) 입사는 아니고 근데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루 종일 하고 있고 애매한, 그런 떠 있는 기간이에요.]
일당은 최저임금에 못 미쳤습니다.
[A씨/콜센터 교육생 : 그걸 주는 것도 입사하고 나서 영업일 기준으로 20일인가, 3주인가를 이따가 줘요. 최저시급 못 받아도 어쩔 수 없이 입사해야 하니까 참아내는 거죠.]
또 다른 콜센터 교육생 B씨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B씨/콜센터 교육생 : 실전 통화 도중에 확인이 늦어졌다고 (강사가) 볼펜으로 머리를 때리고 가는 사건이 있었거든요.]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닌지, 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B씨/콜센터 교육생 : 정식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가 없고 조사를 들어갈 수가 없다고. 그곳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한다고 하니 정말 황당하고…]
최저임금도, 직장 내 괴롭힘 조사 대상도 안 되는 건 이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여 年 전의 행정해석에 따른 건데 최근 이를 뒤집는 노동 당국의 판단이 나왔습니다.
이들도 사업장에 소속된 노동자라는 겁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4만~5만 원대 교육비를 준다는 공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하은성/노무사 : (고용노동부에서)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이죠. 교육생이라는 건 사실 법적 개념도 아니고 엄밀하게는 시용 근로자가 맞기 때문에 최저임금법, 직장 내 괴롭힘 다 적용이 됩니다.]
교육생 등은 노동자로 인정해달라며 집단 진정을 제기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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