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쩍 마른 아이들 뒤 재떨이…'애민' 부각하려다 처절한 北 실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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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수해 이재민 학생들을 찾아 위로하는 과정에서 북한 내부의 처절한 실상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수해 학생들의 임시 교실을 방문한 김 위원장 옆에 담배와 성냥, 재떨이가 놓여 있는가 하면 학생들의 삐쩍 마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압록강 수해로 피해를 본 소학생(초등학생)의 임시 교실이 마련된 평양 4·25여관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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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압록강 수해 이재민 학생들을 찾아 위로하는 과정에서 북한 내부의 처절한 실상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수해 학생들의 임시 교실을 방문한 김 위원장 옆에 담배와 성냥, 재떨이가 놓여 있는가 하면 학생들의 삐쩍 마른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은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교실 맨 뒤편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아 수업을 참관하는데, 탁자에는 담배와 재떨이, 성냥이 놓여 있다. 김 위원장이 교실에서 담배를 피을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것이다. RFA는 “빈 교실로 옮겨 간부들과 회의할 때는 손에 담배를 들고 실제로 흡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고 전했다.
‘애연가’인 김 위원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사일 발사 실험장을 찾았을 때는 물론 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수재민 거처가 마련된 평양의 4·25 여관을 찾아 수해지역 학생을 위한 교육준비정형을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소학반(초등 과정) 시범수업을 참관한 뒤 식사하는 아이들을 만나 어루만지고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삐쩍 마른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한편 북한이 평안북도 의주군에 수재민 수용을 위한 대규모 천막촌을 마련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는 이번 수해 이후 김 위원장의 리더십 손상 우려 징후가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송과 신문에서는 최고지도자(김 위원장)는 여러 차례 예방을 강조했는데, 당 중앙의 지시를 실무자들이 형식주의, 요령주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며 “(수해가 일어난) 평안도 자강도 해당 일꾼들에게 책임전가하는 내용을 보면 리더십의 손상을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수해 피해가 매우 크고 주민의 불만이 높다는 것을 오히려 방증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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