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까지 홀린 'K-디자이너'의 명품이라니[최수진의 패션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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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가 약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바통을 넘기면서 '해리스-트럼프' 구도가 형성됐죠.
투표를 100일 앞두고 후보로 올라선 해리스가 유권자들을 얼마나 잘 결집시키는지에 따라 대선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셸은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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땋은 머리와 어두운 남색 민소매 정장 착용해
상하의 모두 한국계 미국인 로라킴이 설립한 '몬세' 제품
재킷 226만원, 바지 119만원
미국 대통령선거가 약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바통을 넘기면서 '해리스-트럼프' 구도가 형성됐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던 시소가 다시 해리스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거죠.
투표를 100일 앞두고 후보로 올라선 해리스가 유권자들을 얼마나 잘 결집시키는지에 따라 대선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흑인'입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으로 꼽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들을 결집시킬 영향력이 있는 인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고요. 퇴임 직전에도 지지율 60%를 유지할 정도였으니까요.
여기에 미셸 오바마 여사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미셸은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그는 "트럼프는 좁은 세계관을 가졌다"라며 "11월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다.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이날 미셸의 패션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례적으로 공식석상에서 '땋은 머리'를 선보였습니다. 미국의 흑인 상류층이 보기피하는 모습이기도 하죠. 실제 미셸은 버락 오바마 재임 당시 모든 행사에 생머리 스타일의 가발을 착용하거나 머리를 핀 스타일을 선보였거든요. 모든 정치인들의 행동에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만큼 현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해방(또는 자유)'을 표현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착용한 의상도 화제입니다. 각이 잡혀있는 어두운 남색의 민소매 정장을 입었습니다. 상의 전면에는 크로스 형태의 매듭 디자인이 있고, 단추 구멍을 실버 색상으로 처리한 벨트도 보입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 옷을 두고 "전투복같은 디자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각이 잡힌 군복과 유사하다는 거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의상은 '한국인'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미국 럭셔리 브랜드 몬세(Monse)의 맞춤 정장인데, 이 회사는 한국계 미국인 로라 킴과 도미니카 출신 뉴욕 디자이너 페르난도 가르시아가 설립했습니다.
몬세에 따르면 로라 킴은 어린 시절 서울에서 재봉, 패턴 제작, 스케치 등을 배웠다고 합니다. 섬유 제조산업에서 일해온 할머니로부터 그 영향을 받았다는데요. 이후 뉴욕의 미술전문대학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 재학하면서 디자이너의 길을 걸었고요.
뛰어난 실력으로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인 CFDA(Council of Fashion Designers)과 세계패션그룹(FGI, Fashion Group International) 등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TSE 캐시미어, 도나 카란, 오스카 드 라 렌타 등에서 인턴으로 일했고요. 그의 능력을 알아본 드 라 렌타 디자이너가 정규직을 제안하면서 12년간 이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다양한 이력을 거친 뒤 페르난도 가르시아와 함께 본인의 회사인 '몬세'를 만들게 된 거죠.
가격대는 명품 급입니다. 재킷은 1690달러(약 226만원), 바지는 890달러(약 119만원)로 세트로 구매하면 총 2580달러(약 345만원)입니다. 미셸이 착용한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디자인도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반소매 티셔츠는 490달러(약 66만원), 민소매 티셔츠는 450달러(약 60만원) 등으로 책정했네요. 드레스, 상의, 하의, 니트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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