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한다더니’…천연기념물 남생이 폐사
[앵커]
경남 진주의 한 저수지에서 천연기념물인 남생이가 통발에 걸려,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식지 보호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는 불법 통발을 설치한 사람을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수지에 통발이 떠 있습니다.
뭍으로 끌어 올리자 통발 안에 남생이가 가득합니다.
물속에서 죽은 사체가 부패해 떠오른 겁니다.
["이거 다 남생이네."]
통발 안에서 폐사한 남생이는 모두 15마리, 현장을 조사한 시민단체는 통발이 발견되기 열흘 전인 지난 10일쯤 남생이들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남상헌/한국남생이보호협회장 : "(5~9월은 남생이가) 먹이를 집중적으로 포식하는 그런 시기입니다. 남생이의 폐사체라든지 물고기 폐사체의 냄새를 맡고 자연스럽게 몰리게 돼 있어요."]
자라와 함께 대표적인 토종 민물 거북이인 남생이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국내 남생이 주요 서식지는 25곳,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방입니다.
진주 금호지는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통발 설치는 불법입니다.
진주시는 4년 전, 금호지에서 남생이를 발견한 뒤 환경을 정비하고 생태 교란종을 포획하는 등 보호 활동에 나섰지만, 불법 어획을 막기 위한 정기 점검이나 관리는 없었습니다.
[강병주/진주시 문화재 전문위원 : "남생이를 위해서 관리 대책을 따로 저희 자치단체에서 따로 한 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유원지를 관리하는 정도의 환경 정비만…"]
진주시는 누가 통발을 설치했는지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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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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