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심각’ 물 수요 증가…용수 확보 대책은?
[KBS 춘천] [앵커]
최근 영동지역 가뭄이 심화되면서, 물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릉의 경우 제한 급수까지 검토될 전망인데요.
특히 생활인구와 관광객 증가 속에 앞으로 국가산단 등도 본격화되면 더 많은 물이 필요한 만큼, 용수 확보 대책이 시급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지역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상류입니다.
유입되는 물이 크게 줄면서, 곳곳에서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현재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약 32%에 불과합니다.
저수율은 하루 평균 1% 안팎씩 떨어지고 있고, 농업용수는 이미 격일제로 공급 중입니다.
[최승국/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장 : "(저수율이) 현저하게 낮게 유지가 되고 있는 상태라, 앞으로 강수가 어떻게 될지 공급량에 상당히 지장을 초래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3주 정도 지속되면, 강릉시는 생활용수 제한 급수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점입니다.
생활인구와 관광객 증가 추세 속에 대규모 사업까지 잇따라 추진되면서, 물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천연물 국가산업단지와 대규모 숙박단지 등이 본격화될 경우, 평소 하루 9만 톤 정도인 생활용수는 물론 공업용수 수요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강릉시는 2027년까지 연곡천 저류댐을 건설해 하루 만 8천 톤의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 용수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뭄 속 물 부족이 반복되면서 23년째 발전이 중단된 강릉수력발전소, 이른바 도암댐 활용 방안이 재차 논의될지도 관심입니다.
[허우명/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호소수 기준) 2급수 내외의 양호한 수질을 보여요. (도암댐 물을) 활용하려고만 하면 농업용수와 하천 유지 용수로는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다…."]
방류 재개에 따른 지역사회 합의가 필요하고, 정선군도 방류를 적극 반대하고 있지만, 당장 물 부족이 계속될 경우 도암댐 활용 논의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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