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에티오피아항공에 운항 중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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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가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에 자국 운항 중단을 경고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항공 당국은 전날 에티오피아항공에 보낸 서한에서 반자치지역인 소말릴란드 수도 격인 하르게이사에 국명 표기를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23일까지 시정하지 않으면 모든 소말리아행 에티오피아항공 노선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재발하면 추가 경고 없이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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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소말리아가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에 자국 운항 중단을 경고했다. 이 항공사가 소말리아의 도시에 국명을 의도적으로 뺐다는 이유에서다.
22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항공 당국은 전날 에티오피아항공에 보낸 서한에서 반자치지역인 소말릴란드 수도 격인 하르게이사에 국명 표기를 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소말리아민간항공청(SCAA)은 "에티오피아항공은 하르게이사에 공항 코드만 표기하고 있다"며 "이는 주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3일까지 시정하지 않으면 모든 소말리아행 에티오피아항공 노선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재발하면 추가 경고 없이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에티오피아항공 홈페이지에서 목적지로 하르게이사(Hargeisa)를 검색하면 'HGA'라는 공항 코드만 표시된다.
이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나 다른 반자치지역 푼틀란드의 가로웨(Garowe)를 검색했을 때 공항 코드 밑에 국명 '소말리아'(Somalia)가 함께 표기되는 것과 다르다.
이는 소말릴란드를 둘러싼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의 갈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월 소말릴란드와 20㎞에 달하는 해안을 50년간 임차해 민항·군항을 건설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소말릴란드를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소말리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1993년 에리트레아의 독립으로 홍해의 항구를 잃고 내륙국이 되는 바람에 항구가 절실한 에티오피아가 이 양해각서로 해안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간 불화는 더욱 커졌다.
미국과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섰지만 소말리아는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철회하고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재확인하기 전까지 어떤 중재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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