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 사단장이 재촉"…사고 엿새 뒤 작성한 '자필 진술서'
"브리핑 말 끊고 빨리 현장에 들어가라 했다"
오늘(22일)도 채 상병 관련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JTBC는 어제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수색에 투입되기 전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는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았고, 임성근 전 사단장이 수색을 재촉해 그럴 새가 없었다는 취지의 중대장 진술이 있었다고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중대장 말고도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한 사람이 더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채 상병 순직 사고 엿새 뒤 해병대 포병 소속 한 행정관이 쓴 자필 진술서입니다.
사고 전날 중대장과 함께 위험 요소를 확인하려고 이동하다 임 전 사단장을 만났는데, 혼잡한 도로에서 병사들이 내리는 모습을 본 임 전 사단장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적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6월/국회) : (포병대대가) 원래 8시에 과업을 시작해야 되는데 9시 반에 좀 늦게 오다 보니까…]
행정관은 "임 전 사단장이 중대장에게 왜 현장에 투입하지 않았냐고 물어서 대답하려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면서, "처음 현장에 도착해 아무 정보 없이 대원들을 투입할 수 없어 먼저 정찰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채근해 사전 정찰은 보고하지도 못한 채 대원들을 작전에 투입했다는 겁니다.
임 전 사단장이 임무 브리핑을 하는데 3초 만에 말을 끊고 빨리 현장에 들어가라고 했다.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하던 중 '왜 빨리 작업 시작하지 않고 병력을 대기시키고 있는 거냐'고 했다는 중대장의 진술 정황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은 군검찰에 제출한 260쪽짜리 진술서에서 자신이 포병을 재촉했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국회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이렇게 부인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6월/국회) : 신속 투입 명령이 아니고, 작전을 조기에 하라는 취지에서 제가 얘기를 했는데…]
하지만 직접 그 말을 들은 중대장과 행정관은 모두 '하려던 위험성 평가 그만하고 빨리 작업을 시작하라'는 의미로 압박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 관련 기사
[단독]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 위험성 평가 왜 못했나…"임성근 재촉" 진술 확인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1405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힘 조경태 "국민 대다수 김형석 임명 반대…진지하게 살펴야"
- [사반 제보] "차 좀 빼주세요" 부탁에 냅다 '도끼' 꺼내든 차주
- 5만원이면 되는데 800만원?…"변호사들 윤리교육 필요하다"
- [단독] '아파트 통학버스' 교내 진입 거절했다고…교장 고소한 학부모들
- 말 한 마디에 날아간 3억…넷플릭스 “우승 누설 오킹, 상금 못 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