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대안을’…부산 일자리 분석해보니
[KBS 부산] [앵커]
어제와 오늘 이틀간 부산의 인구 이동 통계와 취업, 고용 자료를 토대로 '인구 감소'라는 위기 상황을 이겨낼 해법을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이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서 뉴스에서도 나왔습니다만, 부산의 고용 지표부터 다시 한 번 살펴 보죠.
얼마 전 부산시에서 역대 가장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자료를 낸 걸로 아는데, 실제로는 다르다고요?
[기자]
지난달 29일, 부산시가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률 자료를 재가공한 건데요.
15세 이상 고용률이 58.3%, 이 수치가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특수가 있던 2002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고 기록이라는 이 숫자, 전국을 무대로 보면 초라합니다.
꼴찌입니다.
가장 높은 곳이 제주로 70%고, 충북 68%, 경기 65%입니다. 부산과 가까운 경남은 63%, 전국 평균도 64%입니다.
고용률과 함께 조사된 '경제활동참가율'도 다를 게 없습니다.
부산은 60%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부산의 고용 지표를 부정적으로 내보이기 싫은 부산시의 입장이었겠지만, '역대급 기록'이라고 발표한 점은 맥락을 반영하지 않은 긍정적 자평이 아니었나,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데 반대로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긍정적인 지표가 있었다,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 이 부분,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아시다시피, 지난 6월에 부산은 광역시로는 처음으로 '인구 소멸도시'로 분류됐습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얘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공식적인 조사로 객관화한 것이어서 시민들이 체감하기엔 다소 충격적인 일이었죠.
부산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한 걸까, 손톱만큼이라도 희망을 볼 수 있는 틈새는 없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통계를 상세하게 들여다 보니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 동남권 3개 시·도 사이의 인구 이동에서 의미 있는 흐름이 나타났는데요.
2018년도 이후의 통계 자료를 쭉 분석했더니 부산에서는 울산과 경남으로 꾸준히 인구가 빠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많게는 1년에 만 명 넘게 유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2년 전인 2022년부터 뒤집어졌습니다.
부산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더 많아진 거죠.
유입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일자리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인구 문제는 일자리와 떼놓을 수 없는 건데,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봤더니 공공기관이 가장 많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의 청년세대가 취업하고 싶어하는 일의 특성은 비교적 뚜렷합니다.
고용 안정은 기본 조건이고, 임금 수준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러니 공공기관과 대기업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중소기업이 많은 부산의 특성상,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임금 보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현재 부산시가 시행하는 '일하는 기쁨카드' 같은 것이 좋은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청년들에게 일정 금액의 복지포인트를 지원하는 건데, 이를 통해 중소기업 재직 청년들의 장기 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부산은 현재 천 명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에서는 연간 만 명의 청년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부산시가 지난해 시범적으로 했던 '청년이 끌리는 기업', 이런 사업이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선호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이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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