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폭로' 안세영 만난 尹 "감동적 경기… 낡은 관행 혁신하겠다”

김건희 여사와 선수단 등 270여 명 만찬 겸한 격려행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념 국민대축제 행사에서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격려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를 열고 “올여름, 뜨거운 무더위와 열대야에도 여러분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포함, 선수단 전원에게 따로 제작한 '국민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며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낡은 관행을 과감히 혁신해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32개, 종합순위 8위 등 성적도 역대 최고 수준이고 우리 선수들이 세운 대기록들도 많다”며 “대표적으로 양궁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 등은 어느 나라도 깨기 힘든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행사에는 올림픽 참가 선수와 지도자, 각 종목협회 관계자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일일이 언급했고, 선수들을 향해 “팀 코리아, 파이팅”을 거듭 외쳤다.

올림픽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도 주목을 받았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목에 건 후 배드민턴협회 등의 불합리한 관행 등을 폭로했고, 정부는 진상 파악 중이다. 윤 대통령은 안세영의 활약을 언급하며 "매세트마다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며 "얼마나 피나게 노력을 하고, 짐작컨데 무릎 부상을 비롯해서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안세영은 별도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이 인사말에서 ‘낡은 관행을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한 발언이 안세영의 문제제기에 대한 응답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민감사 메달’ 수여식도 열었다. 국민감사 메달은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와 지도자에게 메달을 수여하자는 취지로, 메달 앞면엔 ‘Team Korea(팀 코리아)’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파리 올림픽 메달(지름 8.5㎝)보다 더 큰 형태(지름 9㎝)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가운데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출전했던 신은철 선수와 근대5종 종주국 파리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한 성승민 선수를 지도한 김성진 코치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메달은 올림픽 참가 선수 144명과 지도자 90명 모두에게 제공됐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