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로 1600㎞ 출퇴근… 스타벅스 새 CEO에 파격 조건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가 자사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브라이언 니콜과 채용 계약을 맺으면서 “필요한 경우, 자택에서 회사 본사로 출퇴근하는 데 동의한다”는 조건을 넣은 사실이 22일(현지 시각) 알려졌다. 니콜의 자택은 캘리포니아주 뉴포트이고, 스타벅스 본사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다. 출퇴근시 편도로만 약 1000마일(약 1609km)을 오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계약서에는 “회사 정책에 따른 개인 여행에 ‘회사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조항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스타벅스가 ‘친환경’을 경영 기치로 표방하면서도 이 같은 내용의 채용 계약 조건을 새 CEO에게 제안한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BBC는 이날 스타벅스가 니콜 신임 CEO에게 제안한 채용 제안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내달 9일자로 CEO로 취임하는 니콜의 계약서에는 그가 회사 본사가 있는 곳으로 거처를 옮길 필요가 없으며, 집에서 본사로 출퇴근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업무와 관련된 여행은 물론 출퇴근에도 회사 항공기를 이용할 자격이 있다는 점도 명시돼 있다.
스타벅스는 또 니콜이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뉴포트 비치에 소규모 원격 사무실을 마련하고, 거기에다 업무를 도울 비서도 회삿돈으로 붙여 주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신임 CEO의 기본 급여는 연봉으로 160만달러(약 21억3700만원)를 지급한다는 내용도 계약서에 적혔다.
스타벅스는 현재 임직원이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소위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펴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는 신임 CEO에게도 이 같은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뉴포트 원격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사무실 출근’으로 간주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니콜의 이 같은 채용 조건은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최고의 인재들을 위해서는 편리한 정책”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스타벅스 광고를 너무 많이 보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타벅스는 CEO가 전용기를 타고 1000마일을 출근하게 하고 있으니, 당신이 플라스틱 빨대를 원하지 않을 때 종업원이 주더라도 너무 가혹하게 굴지 말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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