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이어 '음주 추태'...고개 숙인 세종시의회
[앵커]
세종시의회가 의정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진행한 연수에서 현직 의원이 음주 추태 논란을 빚었습니다.
해당 의원은 친목을 도모하려 한 행동이라며 사과했고, 의장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2년 전엔 당시 의장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져 재판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 벌어진 일입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잔잔한 음악이 흐르던 호텔 공연장.
한 남성이 공연장 앞으로 나가 춤을 춥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기도 합니다.
지난 7일 세종시의회에서 강원도 속초로 떠난 의정 역량 강화 연수에서 벌어진 상황입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호텔 직원은 한 의원이 술을 마신 상태로 무대 앞까지 나와 추태를 부렸다고 말합니다.
[호텔 직원 : 재즈 공연하는 분들 앞에서 분수대 들어가서 춤을 추신다거나 그냥 소리를 너무 크게 지르거나….]
음주 추태 논란을 빚은 해당 의원은 직원들과 의원들의 사이를 좁히려 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A 의원 : (의회) 직원님들이나 또 의원님들 그리고 주위에 계신 분들이 웃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했던 것인데 불편함을 가졌다면 죄송한 것이죠.]
하지만 추태 논란에 더해, 운영 규정상 자리 예약이 안 되는데도 의회 직원이 예약을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호텔 직원 : 예약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예약을 해달라고 계속 요구하셨고 본인들이 이제 원하는 자리가 있어서 그 원하는 자리를 제외하고 일반 투숙객분들을 받아라….]
세종시의회 사무처는 자리 예약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일찍 와서 자리 잡은 거라며, 여러 차례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술을 마신 의원이 다른 투숙객과 소란스럽게 다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채 세종시의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연수 자리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여러 논란에,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불편을 끼친 점에 사과한다며 앞으로는 의정 연수를 관내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채성 / 세종시의회 의장 : 음주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시민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렸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는 의장으로서 자세히 살피고 이 의정 연수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앞서 세종시의회에선 지난 2022년 8월 상병헌 당시 의장이 동료 남성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성추행에 음주 추태 논란까지 빚어진 세종시의회.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은정 /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의회가 한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전체 의회 차원에서 각성하는 내용뿐만이 아니고 제도적으로 어떻게 재발이 안 될지에 대한 방침이 이번에서는 반드시 마련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통과 공감, 신뢰를 표방하고 있는 세종시의회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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