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SK하이닉스 부사장 "핵심 소부장 적시 공급해 'HBM 리더십' 지킬 것"

권용삼 2024. 8. 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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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구매 전반에 도전적 환경…가용 자원 총동원해 불확실성 최소화"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핵심 소재·부품을 빠르게 수급해 회사의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지키고, 설비투자비(CapEx)와 유지보수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김성한 SK하이닉스 FE구매 담당 부사장이 22일 자사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성한 SK하이닉스 FE구매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김성환 부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AI 시대에는 상황과 역할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환경에서 방향과 템포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본연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매의 본질은 변수 속에서 경쟁력 있는 구매를 완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FE구매' 조직은 전공정(Front-End)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를 구매해 현업에 공급하는 조직이다. 품질, 비용, 기술은 기본이며, 배송 전반을 관리하고 수요까지 예측해 업무 간 유기적인 연결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FE구매 구성원들은 총소유비용(TCO) 절감 전략 수립, 생산능력(CAPA) 확보, 공급업체 최적화, 물량 배분 등을 통해 구매 경쟁력을 높인다.

김 부사장은 "(FE구매 조직은)과거 조달구매 중심이었던 역할이 최근에는 기술구매, 글로벌 소싱, 공급망 생태계 관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대내외적으로 중요성이 커졌다"며 "그 중에서도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필수 소재,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같은 핵심 장비를 적시에 공급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최근 FE구매의 확대된 역할을 한층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김 부사장은 "FAB원자재 구매의 경우 개발과 양산 조직을 통합해 유기적으로 협업할 환경을 조성했다"며 "장비·부품구매 조직의 역할은 명확히 하는 동시에 공급망 관리 및 준법 활동을 담당하는 구매 전략 조직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FE구매는 전문성과 유연성을 높이며 다양한 이슈를 해결해 나갈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인터뷰에서 김 부사장은 반도체 다운턴 당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착실하게 쌓아온 성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다운턴 당시 구매 조직은 투자를 줄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전사적 비용 절감에 힘을 보탰다"며 "수시로 단가 협상을 했고 제조·기술 조직과 협업 아이템을 발굴하며 유지보수비(OpEx)를 줄인 것이 주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동시에 불안정한 국제정세, AI 붐과 같은 변수들에도 대처했다"며 "공급망 확보, 지속적인 납기 점검, 생산능력 확충 등을 통해 요동치는 메모리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한 SK하이닉스 FE구매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그러면서 "무엇보다 공급망을 다변화해 원가를 낮추고 단일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힘썼다"며 "이를 위해 협력사에 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탄소 저감 관련 현장 평가를 수행하는 등 공급망 ESG 관리를 시행했다. 또 유관부서 협업, 협력사 교류를 통해 다방면의 마켓 인텔리전스(MI)를 확보하고 시황 예측 체계도 고도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최근 AI 반도체 중심으로 메모리 업계 호황이 시작됐지만 동시에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소부장 구매 전반에 위험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특정 품목의 수급이 제한되는 등 도전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법과 제도 안에서 가용한 자원을 모두 활용하고 시장 정보를 확보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공급처 정책·전략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공급망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마켓 인텔리전스와 공급망 관련 리포트를 내면서 구성원들의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부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총소유비용(TCO)을 줄이면서 미래 반도체 개발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지정학적 이슈에도 끄떡없는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ESG 정책을 통해 협력사와 함께 넷제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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