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케네디 중도하차, 트럼프 지지 가능성… 美 대선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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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돼 박빙 대결 구도인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높은 기세에 다소 위축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 선언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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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피닉스서 대국민 연설 계획
후보사퇴 선언 후 유세 참가할 듯
여론조사 가상대결 5% 지지 확보
해리스와 4%P差 트럼프 반전 주목
트럼프, 피격사건 후 첫 야외 유세
“오바마, 러에 미사일 기술 넘긴 듯”
방탄유리 속 트럼프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발생한 피격 사건 이후 첫 야외 유세에 나선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보로의 항공박물관 격납고 앞에서 방탄유리벽에 둘러싸여 연설하고 있다. 이날 유세는 대규모 배치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의 삼엄한 경비 아래 진행됐다. 애쉬보로=AP연합뉴스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CNN에 “그(케네디 주니어)는 훌륭한 사람이며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면서 “그가 나가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의를 시작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를 주도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케네디 주니어 지지 선언은 이번 대선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함께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등록 유권자 1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를 각각 얻었다. 케네디 주니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케네디 주니어는 5%로 나타났다.
케네디 주니어는 후보를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장관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가 향후 트럼프 정권 출범 시 내각 합류를 조건으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의 애쉬보로 유세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 후 성경에서 손을 떼는 순간 나는 미국을 최강의 힘으로 복구하고 세계를 평화로 되돌릴 것”이라며 “대부분 나는 전화 한 통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군대를 보낼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나보다 앞선 (대통령) 누군가가 미국의 극초음속미사일 계획 및 제원을 러시아에 줬는데 러시아는 이를 만들었고 우리는 만들지 못했다”면서 “그 사람이 버락 후세인 오바마였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 그동안 반목해온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를 존경하고 부인도 존경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유세는 지난달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야외에서 진행됐다. 유세 연단 주변에는 방탄유리로 된 패널이 설치되는 등 경호조치가 한층 강화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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