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다음날 폭락… IPO새내기주 변동성 주의보

김남석 2024. 8. 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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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여 만에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한 티디에스팜의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18% 이상 폭락하며 새내기주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6일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3.60% 올랐지만 2주 만에 마이너스(-) 16%로 돌아섰다.

피앤에스미캐닉스와 하스도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각각 -38.82%, -22.63%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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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도 '치킨값 게임' 참여
물량 늘며 등락폭도 커져
[연합뉴스 제공]

7개월여 만에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한 티디에스팜의 주가가 하루 만에 다시 18% 이상 폭락하며 새내기주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루 뒤 상장한 M83(엠83)은 장 초반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올랐지만, 장중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엠83은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 1만6000원 대비 39.38% 오른 2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5만4800원까지 오르며 전날 따따블을 기록한 티디에스팜에 이어 새내기주 시장 훈풍이 기대됐지만, 종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한 14개 기업 가운데 9곳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티디에스팜 주가 역시 하루 만에 18.56% 다시 내리며 상승분 반납을 시작했다.

새내기주가 상장 이후 수익률이 연일 하락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공모주 열기가 식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가 결정되고 있다.

지난 2020~2021년의 경우 공모가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이 결정됐을 때 시장가가 공모가보다 낮아지는 '공모가 고평가' 비율은 1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상장한 14곳 가운데 13곳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이나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결정됐다. 이중 8곳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3년여 만에 '공모가 고평가' 비율이 61%까지 올라온 셈이다.

또 당시 최초 상장 이후 시장가가 정해진 다음 대부분의 새내기주가 최소 40거래일간 주가 방향성이 일정했던 것과 달리, 최근 공모주들은 가격 등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3.60% 올랐지만 2주 만에 마이너스(-) 16%로 돌아섰다. 피앤에스미캐닉스와 하스도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 주가는 각각 -38.82%, -22.63%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새내기주의 변동성이 커진 요인 중 하나로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비율' 감소가 꼽힌다. 과거 기대주가 아닌 종목들에 대해서도 10% 내외 공모주의 의무보유를 확약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0%대 확약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의무보유확약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겠다고 하는 자발적 약속이다.

통상 공모주식의 60~80%를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다. 기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받은 20~30% 물량이 거래됐지만, 기관의 의무보유확약률이 낮아지면서 시장에 풀리는 주식도 많아졌다.

공모가에 기업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경우 물량이 늘어나는 것이 시장가를 안정시킬 수 있지만, 공모가 고평가가 만연한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도 '단타'에 나서자 가격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이 마치 개인 투자자들처럼 '치킨 값'을 벌기 위해 공모에 참여하는 모양새"라며 "기관 역시 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이를 비판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공모주 시장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는 사실을 알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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