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꺼짐’ 원인은 노후 수도관?…“공사 영향 가능성”
[KBS 부산] [앵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잇단 땅 꺼짐 현상의 원인으로 땅 아래 오래된 수도관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 공사가 수도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는데요.
부산에선 최근 5년간 80건 가까운 땅 꺼짐이 발생한 만큼 땅 밑 환경에 대한 복합적인 정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움푹 파인 도로에 차 바퀴가 빠져 있습니다.
교차로 한 쪽은 뻥 뚫려 있습니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 일대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은 모두 9차례.
부산교통공사는 오래된 수도관이 파손돼 터져 나온 물이 흙을 쓸고 가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공사가 수도관 파손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흙을 파내는 굴착 과정에서 수도관 파손에 영향을 주거나 물이 흘러갈 수 있는 거대한 '물길'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정진교/부산과학기술대 첨단공학부 교수 : "지하공사를 하는 경계면을 따라서 과도한 물이 침투되면서 땅이 침식에 의해서 지하 공동화가 발생해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거로(추정됩니다.)"]
부산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땅 꺼짐 현상은 79건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 수도관 파손으로 발생했습니다.
부산시는 이 같은 땅 꺼짐 피해를 막기 위해 땅 아래 매설물 상태를 확인하는 지표 투과 레이더 장비로 올해만 17억 원을 투입, 약 천4백 km 구간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7곳의 땅 밑 빈 공간을 찾았지만 2 미터 이상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땅 꺼짐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임종철/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차량 GPR(지표 투과 레이더)은 한도가 2m 깊이입니다. 그러니까 극히 지표면에 도달했을 때 발견할 수 있죠. 저 밑에서부터 생기는 거는 사실은 그건 발견할 수가 없는데…."]
무엇보다 노후 수도관 교체가 시급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지하 공사 시 의무적으로 사전에 '땅 꺼짐'여부를 관찰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법제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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