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생태계, 부산은 준비돼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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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을 보면서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이 떠올랐다.
특히 인구 소멸, 학령 인구 감소, 청년 유출이라는 인재 대란에 직면해 있는 부산은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함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부산에서는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 켄달스퀘어를 넘어 부산에도 디지털 생태계 클러스터가 탄탄하게 조성돼 해외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몰려드는 디지털 매력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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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을 보면서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이 떠올랐다. ‘대~한민국!’ 함성을 외치며 4강 진출의 축구 역사를 쓴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기억할 것이다. 필자에게 2002년은 부산의 IT/SW 기업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해였다. 2002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설립된 후 지금까지 부산의 디지털 기업들이 센텀시티에 모여들었다. 현재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디지털 기업들이 집적해 있고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지정했다. 디지털 산업 생태계가 잘 만들어지기 좋은 정주 여건과 입지 환경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켄달스퀘어는 생명 과학 클러스터로 1000개 이상의 바이오 테크 기업 연구소 병원 대학교로 이뤄져 있다.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 스퀘어로 불리며 연구 인프라, 벤처기업 투자,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인류의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의 회사가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켄달스퀘어에서는 1977년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지속적인 정부 지원, 연구 개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많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처럼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것은 수십 년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일이다. 산업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인구 소멸, 학령 인구 감소, 청년 유출이라는 인재 대란에 직면해 있는 부산은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함에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속 가능한 디지털 분야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인재, 산업이 중심축이 돼 강력한 트라이앵글 파워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에는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 전제 조건이 바탕이 될 때 산업 육성도 가능하다. 부산은 현재 ‘영남권 제조 AI 융합 기반 조성 사업’에서 부산의 제조 분야에 AI 기술을 더해 제조업의 현안을 해결하는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부산 기업과 대학이 협업을 해 AI설루션을 항만 물류 선박 관광 마이스 분야에 적용한 혁신 거점 인공지능 데이터 융합 과제를 추진 중이다. 부산 기업들의 AI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과 손을 잡고 대학의 연구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한, ‘지역 거점 정보보호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유치해 부산을 중심으로 동남권의 정보보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에서는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잠재력을 가진 부산 기업들은 타 산업과의 융합에도, 디지털 역량에서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 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미국 켄달스퀘어를 넘어 부산에도 디지털 생태계 클러스터가 탄탄하게 조성돼 해외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몰려드는 디지털 매력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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