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식, '슈퍼 노인 증후군' 증세…오은영 "우울 척도 높아" 진단('금쪽상담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임현식이 '슈퍼 노인 증후군' 증세를 보인다.
오늘(22일) 저녁 8시 10분 방송 예정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잠시 자리를 비운 MC 박나래를 대신해 야구선수 윤석민이 스페셜 MC로 출격한다.
이날 상담소에는 애드리브의 대가, 53년 차 베테랑 배우 임현식과 외국계 회사 지사장으로 재직 중인 엘리트 사위 김도현이 방문한다. 두 사람은 '금쪽상담소' 사상 최초로 장인과 사위의 동반 출연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사위 김도현은 서울 집과 장인의 집을 오가며 5년 넘게 처가살이를 하고 있음을 고백해 충격을 더한다. MC 정형돈이 시작부터 두 사람의 '장서 갈등'을 의심하자 사위 김도현은 "아버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오히려 편한 관계"라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장인 임현식의 눈치를 보는듯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스페셜 MC 윤석민은 장모님인 배우 김예령과 서먹한 사이임을 조심스레 토로한다. 이어 사위 김도현의 입장을 공감하며 장서 관계로 상담소를 찾은 두 사람의 고민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다.
외국계 푸드 회사 지사장으로 재직 중인 사위 김도현은 "쉬질 못하는 78세 장인어른이 걱정된다"라는 반전 고민을 고백한다. 사위 김도현은 장인 임현식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하게 쉬는 걸 힘들어한다며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이어 "내 삶이 없다. 일당 20만 원짜리 일용직 수준으로 일할 수 있다"며 임현식을 도와 1000평이 넘는 전원주택을 가꾸는 흡사 노비(?) 사위의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실제 영상에서 임현식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위의 일 처리를 감시하느라 한여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임현식은 "소독과 쟁기질은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과나무에 농약을 뿌리다 잘못 들이마셔 의식을 잃은 적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두 사람의 고민을 확인한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이 아직 은퇴를 하지는 않았지만 은퇴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바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슈퍼 노인 증후군'인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에 MC 정형돈이 "상담소 식구들 중 은퇴 후 가장 슈퍼 노인 증후군이 될 것 같은 사람은 오은영 박사님"이라 추측하자 오은영 박사는 "은퇴를 생각하면 머리가 하얘진다"고 말한다. 이어 임현식은 53년의 배우 생활 동안 무려 1000편이 넘는 작품을 해왔다며 언제나 쓸 만한 배우가 되기 위해 바쁘게 살았음을 고백한다. 심지어 아내의 상중에도 촬영장을 나가야 했고 어머니의 빈소에서도 대본을 놓지 못했다고 말한다.
임현식의 말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의 문장 완성 검사에서 '게으름'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며 "열심히 하지 않았을 때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이어 오은영 박사가 사위 김도현에게 "임현식이 집에 있을 때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지?"라고 질문하자 김도현은 "아버님이 항상 뭔가를 하시면서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걱정한다. 이에 임현식은 "나이가 드니 나 자신도 너무 피곤하고 집을 관리하는 것도 부질없는 것 같다"고 토로한다.
임현식은 자녀들이 팔순을 축하해 주기 위해 계획한 여행도 집을 비울 수 없어 따라가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이어 "이 집은 어머니가 23년 동안 홀로 가꾼 집이고 집안 곳곳에서 어머니가 보인다"며 집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철없을 적 어머니께 저지른 불효에 대한 후회를 내비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이 팔순 여행을 가지 않은 이유로 어머니가 열심히 일군 집을 두고 나만 즐거운 게 내키지 않았던 것 같다고 추측하며 "어머니와의 관계가 마음의 짐으로 남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어 오은영 박사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질문하자, 임현식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 후 아내를 잃어 생니가 6개나 흔들릴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다.
오은영 박사는 "나이가 들면 소중한 사람이나 건강을 잃는 등의 상실을 겪을 수 있고 상실은 언제나 감정적으로 우울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이어 노년기 우울증의 특징으로 수면장애, 체중 감소, 기억력 저하 등이 있다고 설명하며 연이은 상실을 겪은 임현식이 우울증을 겪을 것을 우려한다. 이에 임현식은 급격한 체중 감소와 기억력 저하를 겪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의 MMPI(다면적인성검사)에서 "불안, 강박, 우울 척도가 높게 나왔다"며 노인 10명 중 1명이 노년기 우울증을 경험하니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사위 김도현의 MMPI(다면적인성검사) 결과로 미루어 봤을 때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안정감을 주는 1등 사위라고 극찬하며 집 관리 일을 도와주는 것뿐 아니라 노년기 우울증이 의심되는 임현식의 심리 건강에도 힘이 돼줬을 것이라 분석한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임현식의 유쾌한 모습 뒷면에 숨겨진 불안과 후회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해 상담을 200% 만족시켰다는 후문이다.
오은영 박사가 두 사람에게 어떤 솔루션을 선사해 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세상 속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보는 멘털 케어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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