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모바일 앱 개발 지원 한우물… AI 시대도 선도할 것"
안드로이드·iOS 범용 플랫폼 '모피어스' 국내 최초 선봬
서베이·쿠폰 발행 등 모바일 특화 기능까지 업그레이드
'모피어스원' 클라우드 환경에서 앱 개발·운영·관리 지원
챗GPT 적용 도구 '모피어스AI'도 출시… 고려대와 협약도
모바일 전환 흐름을 타고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어느덧 국내 SW업계의 주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기업이 있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전환(DX)으로 가속화된 클라우드 전환뿐 아니라 향후 인공지능(AI) 전환까지 업계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3년차 SW기업인 유라클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모바일이 일상뿐 아니라 기업 업무환경에서도 갈수록 비중이 커짐에 따라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과 통합메시징서비스(UMS) 등의 개발·공급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2010년대 스마트폰의 확산이 도약의 발판이 됐다.
김금열 유라클 기술연구소장은 "당시 모바일 운영체제(OS)별로 이뤄지던 개발과정을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는 범용적인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자 '모피어스'를 기획·개발했고, 이후 10여년간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통합 메시징의 경우 기업이 마케팅 등을 위해 고객에 보내는 메시지의 도달률을 높이려는 고민에서 출발, 다양한 채널로 대체 발송이 이뤄지도록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냈다"고 소회했다.
과거 대기업 내 계열사들은 표준화된 기반 없이 각자 모바일 앱을 개발, 제각각의 방식으로 인해 운영과 유지보수 과정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유라클은 여러 대기업과 대형 금융사 등에 개발 표준화 서비스를 제공, 개발 생산성과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했다.
그 기반이 된 '모피어스' 플랫폼은 하나의 소스로 안드로이드와 iOS용 앱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는 로우코드와 다양한 플러그인을 지원하며 △푸시 알림 △UMS △콘텐츠 생성 △서베이 발송 △쿠폰·포인트 발행 등 모바일 환경 특화 기능도 갖췄다.
김 소장은 "입사 이후 약 18년간 모바일 한우물만 파왔고, 연구소 핵심인력들도 모바일 관련해 모든 경우의 수를 겪어본 전문가들"이라며 "유라클 만큼 모바일 앱을 많이 다뤄본 회사는 국내에 없을 것이다. OS 업그레이드에 따른 주요 기능과 정책 및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변경 대응과 과거 버전 지원, 폴더블폰을 포함한 다양한 기기에 대한 연동과 지원까지 독보적인 기술역량과 노하우가 축적돼있다"고 소개했다.
유라클은 모바일에 이어 클라우드 전환 흐름을 타고 자사 제품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모바일 앱 개발·운영·관리를 지원하는 '모피어스원'을 내놨다.
나아가 쿠버네티스 기반으로 각종 마이크로서비스 연계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모바일 앱뿐 아니라 웹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에 대한 개발·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새 버전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김 소장은 "모피어스원의 최종 목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라며 "이후에는 전문적인 개발자들만의 플랫폼이 아니라 좀 더 쉬운 앱 개발을 엔드투엔드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라클은 최근 세계를 휩쓸고 있는 AI 전환 흐름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챗GPT를 적용한 앱 개발 도구 '모피어스AI'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려대학교 HIAI(Human-inspired AI)연구원과 공동으로 AI연구소를 설립해 대형언어모델(LLM)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현업에서 보다 쉽게 접근해 AI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산업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LLM을 구현해 연내 선보이는 게 목표다.
양 기관은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상호간 연구개발 실적 공유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공동연구소를 설립한다.
임희석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이끄는 NLP&AI랩과 HIAI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학계 최초로 한국어 특화 LLM '구름(KULLM)'을 공개했고, 올해 4월에는 '구름3'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는 산업 특성에 따라 복잡·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 데이터 처리, 레거시와 외부 시스템 연동, 서비스 개발 등에 대한 유라클의 기술력과 노하우까지 뒷받침된다.
이와 관련해 유웅진 유라클 기획관리부문장(상무)은 "단순히 LLM을 학습시켜 만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AI 프레임워크까지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이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환경 구성을 지원하는 게 목표"라며 "다양한 도메인 특성을 고려하고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계도 지원하는 측면에서 유라클이 쌓아온 역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유라클이 이런 SaaS와 AI의 흐름을 타고 궁극적으로 향하는 곳은 글로벌 시장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이루기 위해 회사의 역량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소장은 "유라클은 개발자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의 최신 기술 습득을 위해 항상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져왔고, 기존 핵심인력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우수인력들이 성장·합류하는 선순환이 이어져왔다"며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면서 공동의 비전을 완성시킬 수 있는 인재들이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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