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탄가스 4개에 '전쟁터'처럼 변한 치과병원

김혜인 2024. 8.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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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광주 한 치과병원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2시간 만에 공개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폭발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을 못 하고 물건 잔해를 치우기만 했다.

참담한 현장을 바라보던 한 직원은 "폭발로 인해 누군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더 끔찍했을 것 같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범행 2시간여만에 경찰에 자수한 김모(79) 씨는 해당 병원에서 진료받았던 환자로 치료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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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차례 폭발에 불타고 널브러지고 찢기고 깨지고
광주 치과병원 부탄가스 폭발 현장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건물 3층의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 등이 담긴 상자가 폭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조사를 마친 폭발 현장의 모습. 2024.8.22 in@yna.co.kr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오후 광주 한 치과병원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2시간 만에 공개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1층부터 매캐한 가스 냄새가 풍겨왔고, 계단에는 대피하던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치과병원이 있는 3층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 아랫부분은 까맣게 타들어 갔고, 그 옆에는 불이 났을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소화기가 놓여 있었다.

복도를 따라 길게 놓인 소방 호스를 뒤로한 채 들어간 치과병원 내부는 사방에 널브러진 물건들로 아수라장이었다.

폭발 충격으로 소파와 병원 내 물건들은 바닥에 나뒹굴었고, 깨진 도자기 조각이 곳곳에 널려있었다.

천장까지 뻗은 폭발의 흔적은 인명피해가 없었던 게 신기할 정도로 처참했다.

선이 빠져나온 조명은 달랑거렸고, 천장 중앙부를 덮고 있던 비닐도 불에 녹은 듯 흘러내릴 것처럼 찢어져 있었다.

병원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은 금방 꺼졌지만, 소방 당국이 진화용으로 뿌린 물로 바닥은 온통 물바다였다.

병원에 돌아와 청소하던 직원은 미미하게 남아있는 연기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폭발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을 못 하고 물건 잔해를 치우기만 했다.

참담한 현장을 바라보던 한 직원은 "폭발로 인해 누군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더 끔찍했을 것 같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은 70대 남성이 치과 입구에 둔 상자에서 시작됐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이 남성은 부탄가스를 넣어 둔 중형 크기의 종이상자를 들고 와 불을 붙이고 도주했다.

범행 2시간여만에 경찰에 자수한 김모(79) 씨는 해당 병원에서 진료받았던 환자로 치료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부탄가스 폭발한 광주 한 치과병원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건물 3층의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 등이 담긴 상자가 폭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조사를 마친 폭발 현장의 모습. 2024.8.22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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