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위에서 곡예하는 발레리나'…中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

임순현 2024. 8. 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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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가 발레리노의 어깨 위로 올라서더니 한쪽 발끝으로 서서 반대편 다리를 드는 아라베스크 동작을 취한다.

발레와 곡예를 결합한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곡예) 예술단의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 중 이른바 '어깨 위의 발레'로 불리는 장면이다.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후 다양한 버전이 전 세계 무대에 올랐지만, 곡예와 결합한 것은 중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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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에 곡예 결합한 새로운 무대…"전혀 새로운 경험 선사할 것"
2막 '사랑의 파드되'에서 관객 압도…23∼25일 성남아트센터 공연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 연습 장면 (성남=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 단원들이 22일 오후 경기 성남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2막 '사랑의 파드되'를 연습하고 있다. 2024.08.22 hyun@yna.co.kr

(성남=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발레리나가 발레리노의 어깨 위로 올라서더니 한쪽 발끝으로 서서 반대편 다리를 드는 아라베스크 동작을 취한다. 발레와 곡예를 결합한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곡예) 예술단의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 중 이른바 '어깨 위의 발레'로 불리는 장면이다.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은 22일 오후 경기 성남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프레스 리허설을 열고 2막 '사랑의 파드되(2인무)'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후 다양한 버전이 전 세계 무대에 올랐지만, 곡예와 결합한 것은 중국이 유일하다. 저주에 걸려 백조가 된 공주를 구하려는 왕자의 여정이라는 기본 얼개는 그대로 뒀지만, 중국 장안에서 벌어지는 동양 공주와 서양 왕자의 사랑 이야기로 원작을 살짝 비틀었다. 원작의 비극적인 결말도 해피엔딩으로 바꿨다.

장취안 예술단장은 이날 리허설을 마치고 "작품의 배경인 장안은 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 깊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고 예술적 자원이 풍부한 도시"라며 "작품에 독특한 동양적인 분위기를 더해 고대 장안의 번영과 포용적인 도시 정신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 연습 장면 (성남=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 단원들이 22일 오후 경기 성남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2막 '사랑의 파드되'를 연습하고 있다. 2024.08.22 hyun@yna.co.kr

줄타기, 외발자전거, 후프 돌리기, 장대 묘기 등 다양한 곡예 기술이 펼쳐지지만 기본 토대인 발레를 잊지는 않았다. 출연 무용수 대부분이 정통 발레의 토슈즈를 신고 공연한다. 곡예 훈련과 발레 동작을 모두 마스터한 무용수들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장취안은 "발레는 부드럽고 우아하고, 곡예는 강인한 힘이 넘친다"면서 "발레와 곡예가 작품 안에서 서로를 보완하며 독특하고 인상적인 공연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서커스 색채가 진해서 순수 클래식 발레 애호가들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2004년 초연 이후 20년간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이어온 제작진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장취안은 "해외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큰 충격과 감동을 함께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정교한 기예와 서양 발레의 우아함이 결합해 발레 애호가들에게도 전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 연습 장면 (성남=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 단원들이 22일 오후 경기 성남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2막 '사랑의 파드되'를 연습하고 있다. 2024.08.22 hyun@yna.co.kr

호숫가에서 공주와 왕자가 사랑을 약속하는 '사랑의 파드되' 장면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날 리허설에서 공개된 어깨 위 아라베스크 동작은 물론이고, 공주가 왕자의 머리 위에서 한 발로 서서 회전하는 피루엣이 관객을 압도한다. 이 동작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3천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 처음 공연되는 서커스 발레 '백조의 호수'는 23∼2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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