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미뤄진 한동훈·이재명 회담… 흐지부지되나

이재명 양성 판정… 8월 성사 난망
韓 “더 충실히 회담준비… 쾌유 빌어”
실무 이견에 민주선 “파기될 수도”

25일에 열기로 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양자 회담이 연기됐다. 이 대표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회담 연기를 요청했고, 양측은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민주당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회담 일정은 (이 대표의)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고 나면 양측 논의를 거쳐서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하게 준비해서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양당은 순연된 회담 날짜를 못 박지 않았다. 이달 중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는 이 대표가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양당에선 “이러다 회담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박 실장과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회담 실무협상을 위한 회동을 가졌지만 몇몇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회담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는 공개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실무적으로 회담의 성격과 내용, 의제조율이 안 되면 파기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관·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