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 춥다, 누군 덥다… 폭염에 도시철 냉방 민원 폭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일 오전 8시30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대중교통 수단의 냉방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에 민원이 빗발친다.
특히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열차 내 체감 온도가 올라가면서 민원이 집중된다.
역대급 폭염으로 냉방 관련 민원에 시달리는 것은 시내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4%가 온도 불만… 전년 대비↑
시내버스 승객·운전사 다툼도
22일 오전 8시30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노포행 열차에 탑승한 순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기대했지만 출근길 인파로 가득 찬 열차 내 공기는 후텁지근했다. 하지만 주요 역에서 대부분 승객이 내린 뒤 차내가 썰렁해지자 온도도 순식간에 낮아져 추위가 느껴졌다. 직장인 박모(43) 씨는 “사람으로 꽉 찬 열차 내 살을 맞대고 있으면 땀이 나지만 인파가 사라지고 나면 너무 추워서 냉장고처럼 느껴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대중교통 수단의 냉방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에 민원이 빗발친다. 단거리 승객들은 덥다고 강한 냉방을 원하가 하면 멀리 가는 시민은 춥다고 항의한다. 12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21일까지 접수된 도시철도 불편 민원 1739건 중 냉방 관련 민원은 44%(765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불편 민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민원 중 냉방 관련 민원은 33%로 11%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 열차 내 체감 온도가 올라가면서 민원이 집중된다. 기관사 A 씨는 “출퇴근 시간에는 운행 중인 전체 열차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민원이 쏟아진다”며 “그러면 온도를 올리고 내리기를 자주 반복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에는 덥다는 민원 쪽에 맞추는 편이다. 추위를 느끼는 분들은 약냉방 칸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역대급 폭염으로 냉방 관련 민원에 시달리는 것은 시내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시와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냉방 관련 민원이 폭주한다. 조합 관계자는 “버스 운전사들과 냉방 관련 문제로 다툼을 벌인 뒤 민원을 제기하는 승객이 많다”며 “하지만 버스 운전사들도 서로 다른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골치”라고 털어놨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