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탄 댄서가 말한다, 춤의 ‘평등과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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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예술에 관해 이토록 절실하고, 정곡을 찌르며, 해박하고, 풍성하며, 사회 다른 영역과 연결하면서, 무엇보다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드문 필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휠체어를 타고 춤추고 연극하면서 공연도 만드는 작가이기도 한 남성 변호사가 공연예술 이야기를 풀며 우리 사회 장애에 관한 인식과 구조 개선 필요성, 평등·대등과 관련한 담론을 실존과 인문 차원 그리고 법·제도 관점에서 써 내려간 책을 우리가 어디에서 만났겠느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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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예술에 관해 이토록 절실하고, 정곡을 찌르며, 해박하고, 풍성하며, 사회 다른 영역과 연결하면서, 무엇보다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드문 필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을 쓴 저자 김원영은 춤꾼·공연창작자·작가·변호사이다. 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늘 타고 다니는 장애인이기도 하다. 특히 6년 전 낸 저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 높은 관심과 공감을 불렀다.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은 여러 면에서 ‘듣도 보도 못한 책’으로 다가온다,
휠체어를 타고 춤추고 연극하면서 공연도 만드는 작가이기도 한 남성 변호사가 공연예술 이야기를 풀며 우리 사회 장애에 관한 인식과 구조 개선 필요성, 평등·대등과 관련한 담론을 실존과 인문 차원 그리고 법·제도 관점에서 써 내려간 책을 우리가 어디에서 만났겠느냔 말이다. 이 책을 설명하는 낱말 몇 가지가 책날개에 해시태그처럼 제시됐다. #몸·시선 #정상·비정상 #특별한 소수자, 평범한 다수자 #외줄타기·외줄 기기. 법과 제도에 갇힌 ‘평등’을 치열한 삶의 무대로 끌어올린 몸의 사유.
이 책은 절실하고 치열하다. 장애인으로서, 몸을 쓰는 예술가로서 그가 겪고 부딪힌 일에서 건져 올린 체험·사유가 진하게 녹아 있다. 그러면서 세계무용사나 철학·인문 담론을 담아 평등·대등에 관한 사유·제안·비판으로 이어가는 구성이다. 김원영이 아니면 전해주기 힘들, 인상 깊은 대목도 많이 만난다.
예컨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시선이 다소 불안하고 어수선해 보일 수 있다. 휠체어를 안 타고, 움직임에 불편이 없는 사람이라면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릴 때 자연스럽게 몸 전체를 그 방향으로 맞출 수 있다. 이는 안정되고 예의 바른 인상을 준다. 그런데 휠체어에 의지한 사람은 눈길은 상대를 향해 돌릴 수 있는데 몸은 그에 맞춰 동시에 방향을 틀기 어렵다. 이때 시선은 불안하고 어수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작은 사례지만, 책에는 이처럼 서로가 사는 ‘다른 세계’에 관한 내용이 많다.
‘비장애인’이 중심이 되어 그려놓은, ‘장애’에 관한 기존 인식을 허물어버리는 힘을 이 책은 발휘한다. 장애에 관해 피상적 인식만 하는 사회와 개인이 크게 반성하고 돌아볼 계기도 준다. 그걸 춤 예술 관점에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독자가 새로운 시선과 언어를 갖도록 돕는, 힘이 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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