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누누티비' 민관 협력으로 접속차단

태국 법원, 최초로 한국 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접속차단
한국·태국 정부, 국내 방송사, 해외 단체 공조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태국 법원이 접속차단한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 사이트.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태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미국 영화 등을 불법유통한 사이트가 한국 정부와 국내 방송사, 태국 정부 등의 공조로 접속차단됐다. 태국 법원이 한국 콘텐츠를 불법 유통하는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을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태국 법원이 한국 드라마와 미국 영화 6400편을 불법유통한 사이트를 접속차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지난 2년간 KBS·MBC·SBS·JTBC 등 국내 방송사에 저작권 침해 대응 권한을 위임받아 지난 2년간 저작권 침해 증거를 수천 건 수집했고 태국 지식재산청·디지털경제사회부, 태국영화협회, 미국영화협회 등과 공조를 했다.

문체부는 “그동안 국내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의 저작권 침해 대응은 국내 저작권자가 민간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문체부와 보호원이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지만, 이번에는 태국 정부, 해외 민간기구와 협력해 현지 법원의 접속차단 명령을 이끌어냈다”며 “K-콘텐츠 저작권 침해 대응 방식이 개별 대응에서 연합 대응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에 대한 지속적인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이 있었지만, 유사 사이트가 횡횡하고 있다. 지난해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이후 누누티비와 유사한 사이트가 다수 등장했다. 이들은 사이트가 차단돼도 도메인을 바꿔 운영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태국의 경우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에 대한 접속차단을 시작했다”며 “접속차단 후 확산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데, 유사 사이트가 나오면 계속해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