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朽木不可爲柱 <후목불가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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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후, 나무 목 , 아닐 불, 할(될) 위, 기둥 주.
"썩은 나무로는 들보를 삼을 수 없다"는 의미다.
"비천한 신분은 주인이 될 수 없다"(壞人不可爲伍·괴인불가위오)는 구절이 이어진다.
전한의 12대 황제인 성제가 무희 출신의 비녀 조비연을 황후로 세우려 했을때, 간언하는 관직인 간대부 자리를 맡고 있던 유보(劉輔)는 썩은 나무(조비연)는 대들보(황후)로 쓸 수 없다고 간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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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을 후, 나무 목 , 아닐 불, 할(될) 위, 기둥 주. "썩은 나무로는 들보를 삼을 수 없다"는 의미다. "비천한 신분은 주인이 될 수 없다"(壞人不可爲伍·괴인불가위오)는 구절이 이어진다. 중국 후한때 반고가 쓴 역사책인 한서(漢書) 유보전(劉輔傳)에 나온다. 바탕이 나쁜 것은 아무리 소중히 다루고 가꿔도 좋게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개꼬리 3년 묵어도 황모 못된다"(三年狗尾 不爲黃毛·삼년구미 불위황모)와 같은 뜻이다. 황모는 귀한 족제비털이다.
전한의 12대 황제인 성제가 무희 출신의 비녀 조비연을 황후로 세우려 했을때, 간언하는 관직인 간대부 자리를 맡고 있던 유보(劉輔)는 썩은 나무(조비연)는 대들보(황후)로 쓸 수 없다고 간언했다. 또다른 표현으로는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의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가 있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나 물건이 형편없게 돼 더 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공자가 제자인 재아(宰我)가 낮잠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가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 칼로 겉을 바를 수가 없으니 제여 같은 사람을 나무라서 무엇하랴"라고 꾸짖었다. 이어 "예전에는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이 하는 말대로 행실을 믿었지만 지금은 말을 듣고도 그 행동하는 바를 살펴보게 되었으니, 재아로 인해 사람 대하기를 바꾸게 됐다"고 탄식한다. 재아의 자는 자아(子我) 또는 재여(宰予)로, 춘추 말기 노나라 사람이다.
우리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한걸음 한걸음 노력하지 않고 일확천금이나 성공을 바라는 게 요즘 세태다. 공자가 재여를 가혹하게 나무란 것은 이런 삶의 태도를 질책한 것이다. 후목이면서도 들보로 쓸만한 동량(棟樑)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혹여 내가 후목인지, 아님 동량인지부터 되돌아볼 일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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