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사상 잇단 싱크홀, 원인 찾아 대형사고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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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감전동 도시철도 사상~하단 구간 공사장 주변에 잇따라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한다.
사상~하단선 사상 구간 공사장 주변에선 올 들어서만 5번이나 싱크홀이 생겼고 공사 시작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9번이나 된다고 한다.
2020년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내 부전~마산 복선전철 지하터널 구간에 생긴 대형 싱크홀처럼 연약한 지반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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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파열 예단 말고 점검 힘쓰길
싱크홀 : 땅꺼짐 현상
부산 사상구 감전동 도시철도 사상~하단 구간 공사장 주변에 잇따라 싱크홀(땅꺼짐 현상)이 발생한다. 21일 오전 학감사거리 도로에 생긴 직경 50㎝ 깊이 1m의 구멍이 그 중 하나다. 이 사고로 운행하던 차량 앞바퀴가 빠져 60대 운전자가 다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바로 전날 오후엔 이곳에서 200m 떨어진 새벽시장 앞 도로에 직경 5m 깊이 3m 크기의 싱크홀이 나타나 주변 건물에까지 영향을 줄 뻔한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사상구청은 도시철도 공사 전구간을 조사해 예방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주민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현재 사상구에는 십수년째 이어진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등으로 교통 혼잡 구간이 많다. 이들 대형 공사의 공기가 늘어지면서 안 그래도 주민 불편이 가중되던 참이다. 이런 곳에 발 밑 도로마저 자꾸 내려 앉으니 불만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사상~하단선 사상 구간 공사장 주변에선 올 들어서만 5번이나 싱크홀이 생겼고 공사 시작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9번이나 된다고 한다. 싱크홀 위치를 보면 도시철도와 상관 없이 하수관 같은 지하 매설물에 의한 별개 사고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싱크홀은 100건 가깝다. 전국 데이터와 비교해도 빈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통상적으로 싱크홀 원인으로는 노후한 하수관이나 상수관 손상을 꼽는다. 특히 낡은 하수관이 다량의 빗물 유입 등으로 높아진 내부 압력에 터지면서 주변 흙을 밀어내 구멍을 만든다는 것이다. 부산의 하수관은 42%가 내구 연한 20년을 넘길 정도로 낡았다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 갑자기 빗물이 들어가면 언제든 파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터파기 공사 도중에 멀쩡한 상하수도관을 건드리거나 부지 다짐 작업을 허술하게 하는 등 다른 사유 역시 적지 않다. 2020년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내 부전~마산 복선전철 지하터널 구간에 생긴 대형 싱크홀처럼 연약한 지반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 땅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함부로 예단할 수도 없지만 예단해서도 안 된다.
부산에는 도시철도를 비롯해 만덕~센텀 대심도 등 지하를 파고 들어가는 공사가 많다. 이 때문에 지하 매설물 파손이나 지하수 유실로 지상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갑작스런 빗물 유입, 지반 약화 등 이밖에도 싱크홀 유발 사유는 많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4년 전 지반 침하로 완공이 몇년이나 늦춰졌고, 사상~하단 도시철도도 준공 목표연도를 넘긴 지 한참 됐다. 공사장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잦으면 전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그로 인한 주민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지상 구조물과 사람의 안전이 위협받는 건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막연히 하수관이나 지하수 핑계를 대기보다 싱크홀 원인을 찾아 철저히 분석해 대형사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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