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지나도 지긋지긋 폭염… 9월 초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예림 2024. 8. 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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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그친다는 뜻의 절기인 '처서'(22일)가 지났지만, 한반도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괌 북서쪽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에 유입시키며 폭염은 8월을 넘어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새벽 괌 북서쪽 해상에서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발생했지만, 앞서 한반도를 지나간 '종다리'처럼 오히려 폭염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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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주 평균기온 평년보다 높아”
10호 태풍 ‘산산’ 27일쯤 日 북상
‘종다리’처럼 한반도 더 데울 듯
2024년 온열질환자 3000명 돌파

더위가 그친다는 뜻의 절기인 ‘처서’(22일)가 지났지만, 한반도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괌 북서쪽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에 유입시키며 폭염은 8월을 넘어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기상청은 9월1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0∼34도 수준으로 평년 최고기온인 27∼30도보다 3∼4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저기온도 22∼26도 수준으로 예보돼 밤에도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서가 지나도록 한반도의 열기가 식지 않는 것은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건조한 공기가 하강하면서 산둥반도 부근에 따뜻한 고기압이 형성됐다”며 “이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서풍이 서해의 높은 수온과 맞물려 한반도로 뜨거운 공기를 계속 유입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괌 북서쪽 해상에서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발생했지만, 앞서 한반도를 지나간 ‘종다리’처럼 오히려 폭염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산산은 27일 오전 오사카 남쪽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영향으로 한반도에는 고온다습한 동풍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발생하는 ‘푄 현상’으로 인해 서쪽 지역의 기온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9월에도 쾌청한 가을 날씨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에서 9월 첫째주인 2∼8일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예측됐다. 9월 중순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의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역대 최다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서울은 7월21일 이후 32일째 연속으로 열대야를 기록 중이다.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최장 기록이다. 23일 오전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33일로 늘어나 역대 최다기록인 1994년의 36일과는 불과 3일 차이만 나게 된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100만마리가 넘었다. 행정안전부의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올해 6월1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가축 100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이날까지 3019명, 관련 사망자는 28명이다.

이예림·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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