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울기도 했다” 상반기 3차례 준우승 최예림, 한화클래식 1R 공동선두… 생애 첫 우승 재도전
올 시즌 두 차례 연장전 패배를 포함해 3차례 준우승으로 물러난 최예림이 다시 생애 첫 우승을 향해 힘을 냈다.
최예림은 2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GC(파72·679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우승상금 3억 600만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쳐 이예원, 안송이와 3명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2018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예림은 지난주까지 17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준우승만 8번 차지했을 뿐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시즌엔 박민지가 단일대회 4연패를 달성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6월)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맥콜 용평 모나오픈(6월)과 롯데 오픈(7월)에서는 2주 연속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각각 박현경과 이가영에게 져 눈물을 흘렸다.
최예림은 이날 “오늘은 워낙 티샷이 잘 돼 한 번도 고비가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큼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오전조에서 안송이, 이예원이 먼저 6타씩 줄이고 마친 이후 오후조에서 출발한 최예림은 1번홀(파5)부터 정확한 어프로치로 1m 버디퍼트를 낚은 기세를 몰아 전반에 4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16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하고 공동선두 대열에 섰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12/14), 그린적중률 83.3%(15/18), 리커버리율 100%(3/3), 그린 적중시 퍼트수 1.67개로 모든게 완벽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최예림은 “상반기에 너무 아쉬운 대회가 많았다”며 “후반기에는 연장전 없이 넉넉한 차이로 우승하는게 목표이고 톱10에도 많이 들어가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첫 우승 앞에서 번번이 좌절한 아픔을 숨기지는 않았다. “많이 울기도 했다. 핸드폰을 꺼놓기도 했다. 주위분들이 격려해주신다고 문자나 전화를 주시는데 저에겐 그게 너무 많으니 힘들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일부러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딴짓을 하기도 했다.”
“성공이 쌓이면 자신감이 더 생기고, 실패가 쌓이면 자신감을 더 잃게 되는 것 같아 멘털을 잡기가 힘들었다”는 그는 “너무 우승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 마음을 내려놓고 플레이 하면서 이번에는 3등 안에 드는 걸 목표로 잡았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예원도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았고, 안송이는 10번홀(파4) 샷이글과 버디 4개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박현경과의 다승왕 경쟁에서 먼저 4승 고지를 밟을 발판을 마련한 이예원은 “지난해 2위를 한 좋은 기억이 있다”고 코스에 자신감을 보이며 “올해 목표는 여러번 말씀드린 것처럼 다승왕에 오르는 것”이라며 우승 의욕을 다졌다.
홍정민과 최민경이 공동 4위(4언더파 68타)로 뒤따랐고 정윤지, 마다솜 등 4명이 공동 6위(3언더파 69타) 그룹을 이뤘다. 일본투어 5승을 거둔 추천선수 하라 에리카(일본)와 LPGA 신인 성유진 등 8명이 공동 10위(2언더파 70타)에 포진했고 프로데뷔전을 치른 국가대표 출신 대어 이효송과 윤이나, 황유민 등 13명이 공동 18위(1언더파 71타)로 출발했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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