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가족 60% "돌봄 부담·주변으로부터 차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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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가족의 60% 가량은 환자 돌봄에 부담을 느끼고, 주변으로부터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의 55.6%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고, 환자의 32%가량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이나 폭력을 당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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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가족의 60% 가량은 환자 돌봄에 부담을 느끼고, 주변으로부터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의 80%는 1번 이상 입원한 경험이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정신질환자 1078명과 그 가족 995명을 대상으로 한 '생활 및 서비스 수요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정신질환자의 76.7%가 정신과 의료기관에 1번 이상 입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자의가 아닌데 입원한 경우가 60.3%였다.
이들이 정신적 응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으로는 가족이나 친척이 64.3%로 가장 많았다.
정신질환자의 20.2%는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건강 문제(53.7%), 고독·외로움(39.4%), 빈곤(34.4%) 등의 순이었다. 자살 생각이 들 때 '혼자 감당했다'는 답변이 77.1%로 가장 많았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좋다'고 생각하는 환자는 23.9%에 불과했고, '나쁘다'는 응답은 30.0%였다.
정신질환자의 55.6%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고, 환자의 32%가량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이나 폭력을 당한 적이 있었다. 괴롭힘이나 폭력을 당했을 때는 '참았다'(84.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정신질환자 가족들에게 본인의 건강 상태를 묻자 '좋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다.
가족들이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경우가 20.5%나 됐고, 이들 중 39.2%는 구체적으로 자살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고, 28.4%가 실제로 시도했다.
환자 가족 중 삶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19.1%에 불과했다.
정신질환자의 평균 연령은 43.8세였고, 환자 질환은 조현병 스펙트럼(48.1%), 우울증(20.1%),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14.9%) 등의 순으로 많았다.
가족의 61.7%는 환자 돌봄 부담이 크다고 느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부모 등 보호자 사망 후 정신질환자가 혼자 남았을 때의 막연한 불안감(42.1%)을 꼽았다.
환자들을 돌보느라 가족 본인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는 경우도 22.8%에 달했다.
환자 가족의 56.4%는 친인척이나 친구, 이웃 등 주변으로부터 차별받는다고 인식했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가족과 환자를 돕기 위한 위기개입팀 운영 등 정신응급대응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삶과 환경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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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cbs200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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