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한데…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반 만에 최고, 신고가도 나와
서울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신고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현재의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2026년 이후로 서울 입주물량이 평년을 크게 밑돌 만큼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길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4659가구로 지난해(3만2775가구)보다 약 8000가구(약 24.8%) 감소했다. 2025년은 올해와 거의 비슷한 2만5710가구가 입주하지만, 2026년에는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714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일부 후분양 단지가 추가 집계될 경우 2026년 입주 가구 수가 증가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평년 수준인 3만 가구 안팎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공급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집마련 수요는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020년 12월(8764건) 이후 42개월 만의 최고치인 6150건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3월 4주에 0.01% 상승을 기록한 후 8월 2주(0.32%)까지 21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곳곳에서 이전 상승기 당시의 신고가를 갱신하는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 소재 압구정 현대6,7차 아파트 전용 144㎡는 지난 7월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해당 면적은 올해 1월 49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수개월 만에 10억원이 오른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리센츠 전용 59㎡도 지난 7월에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 신고가를 기록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는 지난 6월 53억49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52억원)를 돌파했다.
분양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 ~ 8월 1주까지 서울에서 총 14개 단지가 1741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했는데, 1순위 통장 25만2252건이 몰리며 평균 144.9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서울 주요 지역에 공급을 앞둔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한은 강동구에 ‘올림픽파크 서한포레스트’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489번지에 둔촌동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신축공사를 통해 조성된다. 지하 7층~지상 20층, 1개 동, 전용 49~69㎡ 총 12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계획됐다.
이 중 109가구는 일반분양, 19가구가 임대 물량이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까지 도보 약 4분거리에 위치하며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가까워 입주민들은 대단지와 신흥 주거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높은 생활 편의성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비슷한 시기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원에 ‘청담 르엘’을 공급한다.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청담 르엘’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49~218㎡, 총 1261가구 대단지로 탄생한다. 이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84㎡ 1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밖에도 10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서구에 ‘강서 센트럴 아이파크’ 54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같은 달 서초구에선 DL이앤씨가 721가구 규모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송파구에선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2678가구 규모 ‘잠실래미안아이파크’를 선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곳곳에서 공급 감소를 우려해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서울 아파트 공급시장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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