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손실에 발목 잡혀 은행 상반기 순익 1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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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줄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 부채를 대규모로 쌓은 데다 지난해 상반기 은행권 이익 급증에 일조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요인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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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충당금 1조4천억 쌓아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줄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 부채를 대규모로 쌓은 데다 지난해 상반기 은행권 이익 급증에 일조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환입 등 요인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은행 이익 축소에도 대출 자산이 확대되며 국내 은행 이자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11.0%)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 순이익은 총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 순이익은 총 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6조4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급감했다. 시중은행 이익 감소세 요인으로는 ELS 관련 충당 부채가 꼽힌다.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은 1조4000억원 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특수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 한화오션 경영이 정상화됨에 따라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크게 올린 바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은 ELS 관련 충격에도 실적이 선방했다. 대출 자산이 성장하며 이자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 이자이익은 총 2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조4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자이익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국내외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금리가 내려갔고, 이 때문에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 NIM은 1.62%로 전년 동기 1.68%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은 감소하며 은행권의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아졌다. 올 상반기 은행 비이자이익은 총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000억원 대비 4000억원 줄었다. 은행 이익 부진으로 수익성 지표도 하락했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 낮아진 0.67%를 기록했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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