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청담동·오염수까지… 與 "민주당 괴담 사죄하라"

한기호 2024. 8. 22. 18: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말고식 정치적 이익 추구
괴담대응 정부 투입예산만 1.5조
방사능 피해 전무… 野 "혹세무민"
지난 2023년 8월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당시 원내대표 등이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핵오염수 해양투기'로 규정, 규탄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 사고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이후 1년간 방사능 피해가 사실상 전무(全無)했다는 분석을 들어 더불어민주당에 '괴담 정치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지난해 8월24일) 즈음과 이후 민주당이 했던 발언 중 하나라도 실현됐다면 지금 우리 바다는 오염돼 있어야 하고 수산업은 황폐화, 우리 국민 건강은 위협받고 있어야 한다"며 "실현된 게 하나도 없는 괴담 때문에 우리 수산업과 어민이 피해를 봤고 큰 재정이 투입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부는 최근 1년 한·일 수산물, 천일염, 바닷물 방사능검사를 총 4만4000회 실시하고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에 1조5000억원대 예산을 썼다. 하지만 수산물 검사 총 3만7781회 중 99.8%는 '불검출', 나머지 0.2%는 '기준치 50분의 1' 수준으로 드러났다. 한 대표는 "괴담에 이제 민주당이 어떤 입장인가"라며 "결과가 나왔을 때 반추해보고 곱씹는 작업이 없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대표는 "비슷한 예로 '청담동 첼리스트 술자리'(허위 폭로) 이걸로 민주당 차원에서 문제를 강력히 제기했었다. 그 당사자가 '거짓말했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어제 법정에서까지 증언했다. 이런 문제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져놓고 괴담을 유포하고 정치적 이익을 추구한 행태"라며 "국가에 정말 큰 해를 끼치는 거다. 이 문제에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1년 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독극물, 핵 폐수, 세슘 우럭 등 자극적 용어로 괴담을 퍼뜨렸다"며 "심지어 '오염수 투기는 방사능 테러'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내걸고 그 명분으로 (사법리스크)방탄용 단식까지 했다"고 가세했다. 그는 "괴담 대응에 정부가 투입한 예산만 1조5000억원"이라며 "괴담과 선동은 과학을 이길 수 없다는 명제를 확인한 1년"이라고 말했다.

특히 "1년 동안 괴담정치에 열 올리면서도 뻔뻔하게 수산물은 연일 맛있게 드신 민주당은 아직도 오염수 괴담에 사과나 반성 한마디가 없다"며 "도리어 '방류 방조'라며 '(국회 청원글) 윤 대통령 탄핵 사유'에 넣고 정쟁 소재로 악용했다. 과거 광우병과 사드 전자파 회담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또 "그동안 어민·상인들의 피해와 투입된 막대한 혈세는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나"라고 민주당 귀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지아 당 수석대변인은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괴담정치 끝내고 민생 살리는 진짜정치 하자"고 논평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해 민주당의 '오염수·친일 프레임' 공세 등으로 천일염 사재기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산업·국민 피해를 상기시켰다. IAEA(국제원자력기구) 검증을 근거삼아 "현재까지 방류된 오염수는 희석전과 희석후의 삼중수조 농도와 핵종 고시농도비 총압, 자체확인 핵종 농도 등에 대한 실시계획에 따른 배출기준을 만족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정부가 1년간 해역과 공해, 평형수와 심층수, 해수욕장, 수산물을 과학적으로 검사한 결과 문제 사례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수산물 소비 역시 "대형마트 매출액은 '방류 후 11개월'간 '2021~2023년' 평년대비 7.5% 증가했으며, 노량진 수산시장 매출액은 지난해 8월 방류 이후 오히려 늘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에 '대국민 사죄'를 요구한 한편 오염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황정아 대변인 브리핑으로 한 대표를 겨냥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란 일본의 왜곡된 입장만 담긴 단어를 사용했다"며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 주장만 믿고 국민 우려를 괴담정치로 매도한다"고 반발했다. 또 "수산물 소비가 줄지 않은 게 핵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보증한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는 무엇이냐"며 "차라리 대통령실과 당사를 용산과 여의도에서 일본으로 옮기라"고 반발했다.

황 대변인은 "정부는 일본 주변 해류를 따라 삼중수소와 방사능이 옮겨갈 수 있는 먹이사슬 추적 노력도,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 추적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도 별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우기는 혹세무민도 모자라 거꾸로 야당을 괴담정치로 몬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