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결국 우리, 그 잔잔한 파동[MK무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8. 22.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잔잔하게 파동을 일으킨다.

소수자와 약자가 아닌, 결국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딸에 대하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딸에 대하여’ 사진|찬란
잔잔하게 파동을 일으킨다. 소수자와 약자가 아닌, 결국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딸에 대하여’다.

동명의 베스터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딸에 대하여’는 딸 그린(임세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 레인(하윤경)과 함께 살게 된 엄마(오민애)가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로 나아가는 세 여성의 성장 드라마다.

이창동 감독의 ‘시’, 장률 감독의 ‘춘몽’ 스크립터 경력을 지닌 이미랑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감독상 배우상 촬영상 관객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딸이 동성 연인과 함께 집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엄마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동료 강사의 부당해고에 분노하는 투쟁에 앞장서는 딸의 행동은 불안하고, 자신에게 상냥하게 다가서는 딸의 애인도 불편하다. 요양보호사이기도 한 엄마는 치매를 앓는 노인 제희를 돌보면서, 딸과 그 연인과 살면서 불안하고 불편하고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딸에 대하여’ 사진|찬란
‘딸에 대하여’ 사진|찬란
이미랑 감독은 ‘딸에 대하여’에 대해 “노약자, 무연고자, 성소수자, 비정규직 등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비켜갈 수 없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라며 “제목처럼 ‘딸에 대하여’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엄마에 대하여, 제희에 대하여, 레인에 대하여, 결국 우리에 대하여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딸에 대하여’는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 가까이, 아니 내가 될 수도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닮았다. 고령화 시대, 치매 가족, 비혼 등 지금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보통의, 특별한 성장담이 여러 가지 생각을 곱씹게 한다.

많은 대사보다는 침묵으로, 각 인물의 얼굴로 ‘딸에 대하여’는 많은 것을 전한다. 이미랑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일으켜 잔잔한 파동을 드리운다. 소설과는 비슷하면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엄마 역을 맡은 배우 오민애의 연기는 빛난다. 눈빛으로 행동으로 인물의 감정을 스크린너머 고스란히 전달한다. 임세미 하윤경 허진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얼굴이, 연기가 ‘딸에 대하여’의 파동을 한층 진하게 완성한다. 9월 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05분.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