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파트너 떠나보낸 젠투 펭귄은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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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동성 펭귄 커플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온 젠투 펭귄 '스펜'이 숨을 거뒀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시라이프 수족관은 2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젠투 펭귄 스펜이 이달 초 12번째 생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펜은 2018년 3살 어린 동성 파트너 '매직'과 사랑에 빠지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고, 다른 펭귄 커플로부터 입양한 알에서 태어난 '스펜직'과 '클랜시'를 키우며 평등의 상징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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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동성 펭귄 커플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온 젠투 펭귄 ‘스펜’이 숨을 거뒀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시라이프 수족관은 2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젠투 펭귄 스펜이 이달 초 12번째 생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펜은 2018년 3살 어린 동성 파트너 ‘매직’과 사랑에 빠지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고, 다른 펭귄 커플로부터 입양한 알에서 태어난 ‘스펜직’과 ‘클랜시’를 키우며 평등의 상징으로 꼽혀왔다.
스펜은 사망하기 며칠 전 급격히 건강 상태가 악화했고, 수족관은 스펜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고심 끝에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전했다. 스펜의 구체적인 사인은 조사 중이다. 젠투 펭귄의 수명은 평균 12~13년으로 스펜은 비교적 오래 산 축에 속한다고 수족관 쪽은 설명했다.
비비시와 가디언 등 외신을 보면, 스펜의 파트너인 매직은 스펜의 죽음을 인지하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무리에 속한 다른 펭귄들도 이에 화답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고 한다. 수족관 쪽은 파트너가 보이지 않을 경우 찾아 나서는 야생 펭귄의 습성을 고려해 숨진 스펜의 모습을 직접 매직에게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커플의 시작과 끝을 곁에서 지켜 본 사육사 러네이 하월은 가디언에 “매우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며 “매직이 그의 파트너의 죽음을 실제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시라이프 수족관의 총책임자인 리처드 딜리는 “스펜의 죽음은 스펜과 매직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라며 “우리는 이번 일을 통해 스펜의 삶을 되돌아보고 기념하며, 그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콘이었는지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수족관 누리집에 마련된 애도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스펜을 추모했다. 스펜의 오랜 팬이라는 마크는 “스펜과 매직은 평등의 아이콘이었다”고 썼고, 또 다른 시민도 “이들 커플은 전 세계에 많은 가르침을 주었고, 우리는 이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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