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발 퍽퍽, 공 패대기…‘에이스’라도 팀 분위기 망치면 안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 “코너에게 주의 줬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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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선발 등판했던 삼성 코너 시볼드(왼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21일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삼성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코너 시볼드는 지난 21일 포항 두산전에서 예민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포항 마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수차례 발로 흙을 차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불안함은 볼넷으로 연결됐다. 코너는 5이닝 3안타 1홈런 5볼넷 5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5볼넷은 코너가 올시즌에 기록한 한 경기 최다 개수다. KBO리그 첫 10승을 눈 앞에 뒀던 코너는 이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5회 2사 만루에서 이유찬이 친 타구를 2루수 안주형이 잡으려 했지만 뒤로 넘어지며 잡지 못했다.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인했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래서인지 코너는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에는 돌발 행동도 했다. 양의지의 직접 타구를 잡아 이닝을 끝낸 뒤 공을 패대기쳤다.

다음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가 올시즌 초에도 대구에서 그런 상황들이 있었다. 우리 선발 투수 중에는 제일 민감한 것 같다. 마운드도 원태인 선수는 괜찮다고 했는데 코너 선수는 안 좋다고 하고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선수들이 다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몰라도 코너 선수가 제일 민감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맞춰서 본인이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 중 감정을 표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를 줬다. 박 감독은 “팀의 전체 분위기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 경기 끝나고 지적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분명히 그런 부분은 안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코너 시볼드.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박 감독은 “본인도 마음먹은대로 잘 안 풀리다보니까 그런 표현을 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바라보는 상황에서 표출을 한 건 문제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다 있는데서 하는 것보다 따로 감춰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될 것 같다. 그런 분위기로 인해서 전체적인 흐름이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실제로 삼성은 5회 이후부터는 벤체 분위기가 조금 다운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전체 선수들이나 스태프들, 그리고 나도 파이팅하면서 좀 더 다독였는데 그런 행동 하나에 분위기가 다운되니까 주의를 주긴 줬다”고 말했다.

코너는 마운드 밖에서는 완전히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박 감독은 “경기 때 외에는 정말 온순하다. 말수도 적다”며 “(경기 때 보여주는) 그런 면은 승부욕과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다혈질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승부욕은 필요하다. 박 감독은 “좋게 보면 승부욕인데, 안 좋게 보면 단체 경기에서 팀 부분위기를 흐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제 코너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박 감독은 “어제(21일) 경기 이후로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고 메시지를 줬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는 그런 모습을 안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마운드 상황을 살피는 정대현 코치(왼쪽)와 코너 시볼드(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포항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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