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앵무새 쓰던 방언 뒤섞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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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사는 '노랑목아마존앵무새'는 사람 말을 잘 따라해 애완 조류로 인기가 많은 앵무새다.
최근 노랑목아마존앵무새의 개체 수가 감소하며 이 방언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연구팀이 22년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에 사는 노랑목아마존앵무새의 방언을 조사하고 방언이 시간에 따라 지역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결과를 21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보 B: 생물과학저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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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사는 '노랑목아마존앵무새'는 사람 말을 잘 따라해 애완 조류로 인기가 많은 앵무새다. 밤낮으로 무리를 지어다니며 돌아다녀 사회적인 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로를 부르는 '호출 소리'는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다. 지역 방언을 쓰는 셈이다. 최근 노랑목아마존앵무새의 개체 수가 감소하며 이 방언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연구팀이 22년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에 사는 노랑목아마존앵무새의 방언을 조사하고 방언이 시간에 따라 지역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결과를 21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보 B: 생물과학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1994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에 사는 노랑목아마존앵무새의 호출 소리를 조사한 결과 소리가 코스타리카 북부와 남부, 니카라과에서 모두 달랐다. 2005년 재조사한 결과에서도 지역별로 소리가 달랐다. 지역방언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변화의 시작은 2016년이었다. 조사에서 북부와 남부 모든 곳에서 특정 한 곳에만 쓰이던 방언이 나타났다. 북부와 남부 방언을 모두 사용하는 새도 많아졌다. 남부 방언만 사용하던 지역에는 새로운 호출 소리 방언이 나타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변화가 노랑목아마존앵무새의 개체 수가 줄어들며 번식하고 생존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오가며 서로 만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노랑목아마존앵무새는 삼림 벌채와 애완 조류로 팔기 위해 새끼가 사냥되면서 최근 11년간 개체 수가 급감했다. 202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의 심각한 멸종위기종(CR)에 등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방언과 같은 문화적 전통이 개체 수에 따라 변화할 수 있고 멸종위기 종이 이러한 문제에 쉽게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참고자료>
https://doi.org/10.1098/rspb.2024.0659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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