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 대다수 "9월 금리인하 적절"···파월, 잭슨홀서 '정책 완화' 쐐기 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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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 위원의 거의 대부분이 7월 회의에서 9월 인하를 지지한 것이다.
연준은 21일 공개한 7월 FOMC 회의록에서 "대다수(The vast majority of)의 참가자들은 앞으로 지표가 계속 예상 수준으로 나올 경우 다음(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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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위기 속 인플레 리스크 감소
시장은 9월 인하·빅컷 확률 높여
잭슨홀 연설서 피벗 메시지 낼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 위원의 거의 대부분이 7월 회의에서 9월 인하를 지지한 것이다. 23일(이하 현지 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2024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9월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21일 공개한 7월 FOMC 회의록에서 “대다수(The vast majority of)의 참가자들은 앞으로 지표가 계속 예상 수준으로 나올 경우 다음(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명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경제 환경이 이미 7월에 인하해도 될 정도라고 봤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몇몇(several) 참가자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전과 실업률 증가가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낮출 만한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고 (실제로)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7월 30~31일 열렸던 FOMC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인하에 대한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던 셈이다.
회의록에서는 9월 인하 전망에 대한 배경으로 고용시장의 약화 추세를 지목했다. 회의록은 “다수(majority)의 참가자들은 최대 고용의 목표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고 (동시에) 많은(many)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감소했다고 언급했다”고 썼다. 회의록은 그러면서 “일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추가로 완화될 경우 보다 심각한 위축 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회의록 발표 이후 연준의 9월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를 유지하는 가운데 0.5%포인트 인하 확률이 전날 29.0%에서 이날 34.5%로 높아졌다.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 안팎의 우려가 7월 FOMC 때보다 훨씬 커졌다고 본 것이다. 7월 FOMC 발표 이틀 뒤 나왔던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예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통계 수정치도 지난해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과장됐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노동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자리 증가량을 다시 산정한 결과 기존 집계(290만 개)보다 81만 8000개 적은 209만 개로 잠정 확인됐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애초 발표됐던 것보다 약했다”며 “악화하는 노동시장으로 인해 연준은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임무를 모두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시장에 9월 금리 인하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23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쏠리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봤던 2022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하 여부나 폭에 대한 확정적 표현은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연준 내부에서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책 전환에 대한 신호는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푸자 스리람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며 “9월이라고 명시할지는 불분명하지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4~10일 주간 186만 3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21~27일 주간(187만 8000건)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고용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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