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 가족 61% "돌봄 부담 크다"…57% "폭력 피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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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가족 중 10명 중 6명 꼴로 환자를 돌보는 데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생활실태, 복지서비스 이용 경험, 필요한 서비스 수요 등을 조사한 '정신질환자 및 가족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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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57.5%는 이상 환자에게 폭력 당해
당사자들도 관리 미흡…60%는 차별 경험 有
정신건강복지센터·치료비지원 등 수요 높아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정신질환자 가족 중 10명 중 6명 꼴로 환자를 돌보는 데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생활실태, 복지서비스 이용 경험, 필요한 서비스 수요 등을 조사한 '정신질환자 및 가족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8개월간 정신질환자 1087명과 그 가족들 9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신질환자 가족들의 돌봄 경험과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정신질환자의 가족은 환자 돌봄 부담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 가족 중 61.7%는 환자를 돌보는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환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이들도 57.5%로 절반이 넘었다.
최근 1년간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구체적으로 고민한 이들의 비율은 20.5%였는데, 가장 큰 원인은 환자에 대한 양육·수발·돌봄 부담(51.0%)이었다. 그 뒤는 자신의 건강 문제(37.3%), 경제적 어려움(30.9%), 외로움과 고독(21.1%)순이었다.
정신질환자 가족 중 22.8%는 환자를 돌본 이후 심각한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9.3%는 우울증이었다.
정신질환자 당사자들도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의 상태·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정신 응급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은 주로 가족이나 친척(64.3%)이었고 정신건강복지센터·정신재활시설(61.6%)가 그 다음이었다. 평소 알고 지낸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들의 비율은 22.3%였다.
위기시 필요한 도움으로는 가정방문서비스(48%), 즉시 입원가능 병원서비스(45.5%), 긴급상담 및 전화서비스(33.1%), 일주일 정도 머물 수 있는 안전 공간(30.9%) 등을 꼽았다.
극단적 선택 생각이 들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질문엔 '혼자 생각'(77.1%)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문기관(20.6%)이나 가족(19.3%)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
응답자 중 18.1%는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는 두려움·불안감(32.8%)때문에, 또는 병원비가 없기 때문(30.3%)이었다.
정신질환자의 흡연율은 26.5%로 전체 국민(17.0%)보다 높았다. 음주율도 22.1%로 전체 국민(13.4%)의 수준을 상회했다.
응답자 중 69.6%는 지역사회 거주가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60.1%는 차별을 경험하고 31.9%는 가족 또는 주변사람으로부터 괴롭힘이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차별 등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고 싶은 기관은 정신건강복지센터(61.3%), 정신재활시설(36.6%), 동료지원가(14.2%) 등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에게 수요가 높은 서비스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료비 지원, 정기적 건강검진, 직장 편의 제공, 기초생활보장 급여나 장애수당 신청지원 등이 있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기개입팀 운영 등 정신응급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내년부터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삶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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