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토막 리뷰] 아이돌 같은 캐릭터도 손쉽게, 그런데 키는 다 똑같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출시 전부터 상당한, 그리고 유난한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이 게임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게임의 장르가 이제까지 국내에서 거의 출시되지 않은 장르라는 점도 있지만, 이 게임과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일렉트로닉 아츠의 '심즈' 시리즈가 독보적이자, 거의 유일할 정도의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 대안으로 즐길만한 게임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심즈' 시리즈 게임이 2000년 처음 출시됐으니, 인조이가 출시되면 거의 24년 만에 심즈의 대안이 될만한 게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심즈 시리즈의 최신작인 '심즈 4'가 2014년에 출시됐으니, 꽤 오랜 기간 이런 종류의 게임을 새롭게 즐겨보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으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심즈는 그래픽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 애니메이션 풍이 다소 반영된 그래픽으로 동양인의 미적 기준과는 다소 다른데다, PC주의(정치적 올바름)로 인해 미형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은 게이머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인조이 외에도 유사한 게임으로 VGG Studio의 'AlterLife', Hive5 Interactive의 'Vivaland',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테크토닉의 'Life by You'가 있으나, AlterLife와 Vivaland는 아직 출시가 멀었고, 가장 기대작으로 꼽혔던 Life by You는 개발이 취소 됐다.
기존에 출시된 게임 중에는 Coeptus의 'Welcome to Bloxburg'와 같은 게임도 있지만, 그래픽, 게임 규모 등은 심즈와 비교하면 매우 아쉬운 수준이다. 혹자는 닌텐도의 '동물의 숲'도 유사장르로 분류할 수 있으나, 분위기 등에서 매우 이질적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심즈 시리즈의 대안에 목말라 있던 글로벌 게이머들은 인조이의 출시를 기대하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이번 리뷰는 크래프톤이 정식으로 '인조이' 게임이 출시하기 전 내놓은 체험판 성격으로, 실제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게임 내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캐릭터(조이)들이 어떤 식으로 그려지는지 체험해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게임 내에 들어가 캐릭터들을 보면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만큼 꽤 수준 높은 그래픽을 보여준다. 다만, 높은 퀄리티에 대응하듯 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데, 실제 게임에서는 얼마나 높은 수준의 사양을 요구할지 미지수다.
참고로 알려진 권장 사양은 Intel Core i7-12700, AMD Ryzen 7 5800 CPU에 16 GB RAM, NVIDIA GeForce RTX 3070 (8 GB), AMD Radeon RX 6800 XT 그래픽 카드로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이게임이 인기를 끌 경우 컴퓨터 업그레이드 붐이 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의 컴퓨터 사양이 낮은 편이어서 그런지 잔상현상이 두드러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컴퓨터 사양 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인지 다양한 유저들의 경험이 모여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하면 다양한 프리셋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만큼 프리셋을 미리 살펴보며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어린이와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으며, 동일한 캐릭터를 각 연령별로 분류시켜 보면 꽤 자연스럽다는 것이 느껴진다. 인종별 구분도 매우 다양한 동시에 자연스럽게 묘사돼 있다.
얼굴은 기대 이상의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특히 눈매와 같은 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고, 얼굴 모양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특성 모두를 구현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몸매는 비만도와 근육의 정도에 따라 크게 조작할 수 있으며, 세부적으로 더 손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몸에 털이 나는 정도, 얼굴에 주근깨가 어느 정도 있는지 등 다양한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손톱을 꾸미는 커스터마이징까지 있어 마음먹고 캐릭터를 구미는 것 만으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만 키는 아예 손을 볼 수 없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키를 보유하고 있는 사회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추후 게임 내 상호작용시 키까지 다양해져 버리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납득되는 부분도 있으나,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옷은 꽤 다양한 종류가 준비돼 있었다. 한 사회를 구성할 때 다양한 패션을 입은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연상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다만 옷의 경우 꽤 제한이 있어 보였는데, 섹시한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패션 종류가 의도적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이는 12세 이용가로 현재 심의 등급이 나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득되는 부분이었다.
이는 남성 보다는 여성 게이머들에게, 그리고 나이가 비교적 어린 미성년자 게이머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패션의 경우 유저가 제작하는 모드가 반영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을 어느 정도까지 크래프톤 측이 허용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를 다 만들고 나면 캐릭터들의 성향을 정할 수 있는데, 성향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들 성향이 어떻게 게임 내에서 상호작용할 지 기대해 볼만 하다.
결론을 내리자면 아직 정식 게임 출시가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본편 출시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체험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앞에서도 적었듯,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려면 고사양 PC는 필수적이겠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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