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양성' 판정…코로나 확산 우려에 정치권 '긴장'

김주훈 2024. 8. 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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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예방받은 조국·허은아 "검사 결과 음성"
"코로나19 재유행…방역당국 신속대응해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2022년 3울 8일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국회에 또다시 코로나 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은 모두 순연됐다. 더욱이 오는 25일 예정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도 연기됐다.

민주당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감기 증상이 있어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며 "증상이 언제 호전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예정된 일정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방역지침은 위기단계 하향에 따라 기존 격리 권고 5일에서 '코로나19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로 변경됐다. 이 대표의 복귀 시점은 건강 호전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오는 26일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 대표 일정은 모두 순연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문제는 전날(21일) 이 대표와 만난 정당 대표만 두 명이라는 점이다. 앞서 이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예방한 바 있다.

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이 대표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소식을 접하자, 마스크를 쓰고 회의를 진행하거나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해 판정 결과를 알렸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 대표와의 예방 자리에서 손을 마주 잡거나 가까이서 대화한 만큼,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와 비서실장 등은 모두 전조 증상은 없지만, 언론인 건강을 생각해 마스크를 쓰게 됐다"며 "잠시 뒤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걱정해 주신 덕분에 모두 무사하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발언하고 있다. 2024.08.21. [사진=뉴시스]

이 대표와 1시간가량 회동을 진행한 허 대표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회동으로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그럼에도 방역 수칙을 잘 지켜가면서 더 조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다"며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19는 여름철을 맞아 재유행 중이다. 국회도 2년 전 3·9 대선을 앞두고 확진자가 속출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코로나19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전염성이 강한 만큼, 자칫 대선후보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고 후보의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역조치를 철저하게 했음에도 확진자 속출은 막지 못했다. 당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박성준·장철민 등 의원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은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사무실을 일시 폐쇄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것은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양수 수석대변인 등 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2년 3월 8일 서울 여의도우체국 앞 이재명 대선후보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전날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에선 당장 큰 선거가 없는 만큼 각 정당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현재 코로나19 위기단계는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됐고, 격리 기준도 권고로 바뀐 만큼 당 차원의 대응보단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모든 일정이 순연돼 안타깝다"며 "각 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정치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보니 개인이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만큼 의료계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의정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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