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0조 이자파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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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상반기 이자장사로 또다시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뒀다.
수도권 대출이 많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으로 좁혀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0조8746억원 이자수익을 거뒀다.
이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으로 9조7192억원, 하나은행은 9조5661억원, 우리은행은 8조9282억원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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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확대 하반기 더 늘수도
은행들이 상반기 이자장사로 또다시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뒀다.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대출 수요가 계속돼 수익이 불었다. 이와 중에 수신금리는 사실상 동결 수준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잇따라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하반기 이자 마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은행의 이자이익은 29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29조4000억원) 대비 4000억원(1.4%) 증가했다. 금리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면서도 이자수익자산은 4.1% 증가했다. 외형이 커진 셈이다.
은행권 주담대는 올해 계속 증가했다. 정책 대출을 제외한 일반개별 주담대는 올들어 7월까지 32조8000억원 증가했다. 1월 1조8000억원, 2월 5조2000억원, 3월 4조3000억원, 4월 5조원, 5월 4조7000억원, 6월 4조9000억원, 7월 6조9000억원 등 순이다.
주담대 증가세는 연초 잡히는 듯 했지만 2월부터 4조~5조원씩 매달 불어났다. 그러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시행하기 직전인 7월에 7조원 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달 역시 마찬가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이다. 8월 들어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 4조1795억원 늘어났다.
수도권 대출이 많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으로 좁혀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0조8746억원 이자수익을 거뒀다. 전년 반기 대비 8637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수익과 이자수익 증가폭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고, 컸다.
이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으로 9조7192억원, 하나은행은 9조5661억원, 우리은행은 8조9282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상반기 대비 증가폭은 신한은행 7613억원, 우리은행 7341억원, 하나은행 607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의 하반기 이자수익 전망도 밝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반면 변동금리에 연동된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939%로 전일대비 0.021%포인트 하락했다. 3%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표면상 대출문턱은 높아졌지만, 실제로 국고채 금리와 격차를 감안하면 은행이 거두는 마진은 크게 남는 구조다.
주담대 물량이 줄어들지도 미지수다.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의 이자장사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일단 금리 인상을 강행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한 수도권 주담대에 1.2% 스트레스 금리를 도입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의 정책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예대 마진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더라도 대출받을 수 있는 규모가 줄어들 뿐, 대출 수요가 직접적으로 잡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예적금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조달비용에 대한 은행들의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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