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日 야구청춘의 꿈 '고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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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는 2012년 고교 3학년 때 고시엔(甲子園·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참가를 결정짓는 지역 결승에서 패한 뒤 "분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교 때 이미 시속 160㎞의 강속구와 장타력을 겸비해 주목받았지만 오타니는 야구 청춘들의 꿈의 무대인 고시엔에서 유독 약했다.
'고시엔 우승 투수는 프로야구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사례로 오타니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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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에서 뛰는 오타니 쇼헤이는 2012년 고교 3학년 때 고시엔(甲子園·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참가를 결정짓는 지역 결승에서 패한 뒤 "분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교 때 이미 시속 160㎞의 강속구와 장타력을 겸비해 주목받았지만 오타니는 야구 청춘들의 꿈의 무대인 고시엔에서 유독 약했다. 대회에 진출하지 못했거나 나갔더라도 강팀을 만나 1회전 탈락 수모를 두 번이나 겪었다. '고시엔 우승 투수는 프로야구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설을 입증하는 사례로 오타니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시엔 장소는 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한신 타이거스 홈구장인데 봄(3월)과 여름(8월) 고교야구에 제공된다. 봄 대회보다 규모가 큰 '여름 고시엔'은 올해로 106회다. 4000여 개 고교야구팀 가운데 지역별 예선에서 우승한 49개 팀이 모여 '별 중의 별'을 가린다. 그러니 고시엔 진출은 해당 고교와 그 지역사회에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오타니가 분함을 표하면서 "전국 제패로 이와테 여러분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은 오타니 고향이자 그가 나온 고교 소재지다. 오타니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참사 피해 주민들을 야구로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역사와 명성을 간직한 올여름 고시엔에서 재일 한국계인 교토국제고가 결승에 진출했다. 재일동포들을 위해 1947년 세워진 교토조선중학교가 2003년 일본 정부 인가를 받은 뒤 개명한 곳이다. 학생 부족에 따른 폐교 위기를 넘기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다. 재학생 138명 중 야구부원은 61명이나 된다.
이 학교 교가는 한국어로 된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한다. 이제는 일본인 비중이 70%나 되는 학교가 한국어 교가를 보존하고 있는 게 놀랍고도 반갑다. 고시엔에서는 매 경기 승리팀 교가가 울려퍼지는데 NHK는 '동해' 대신 '동쪽 바다'로 자막을 넣어 논란을 일으켰다.
오늘 고시엔 구장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내친김에 우승을 하면 좋지만 이제까지 성과에도 큰 박수를 보낸다.
[김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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