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권상하 초상' 등 4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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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조선 숙종의 어진 제작에 참여한 평양 출신 화가 김진여의 '권상하 초상'을 비롯해 '유설경학대장'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의림지 역사박물관 소장 '권상하 초상'은 송시열 학문의 정통 계승자로 평가되는 권상하의 초상화로, 제천의 황강영당(黃江影堂)에 300년 넘게 봉안되어 온 내력이 분명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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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가유산청은 조선 숙종의 어진 제작에 참여한 평양 출신 화가 김진여의 '권상하 초상'을 비롯해 '유설경학대장' 등 총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의림지 역사박물관 소장 '권상하 초상'은 송시열 학문의 정통 계승자로 평가되는 권상하의 초상화로, 제천의 황강영당(黃江影堂)에 300년 넘게 봉안되어 온 내력이 분명한 작품이다.
화면 상단에는 '한수옹(권상하) 79세 진영(寒水翁七十九歲眞)'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를 통해 초상화의 주인공이 권상하이며 그가 79세 때의 모습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다.
화면 오른쪽 중간에는 '기해사월일 화사김진여모(己亥四月日 畵師金振汝摹)'라고 쓰여 있어 숙종의 어진을 그리는 화사로 참여했던 화원 김진여가 1719년(숙종 45)에 제작했음이 명확히 확인된다.
김진여는 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초상화법과는 달리 부드러운 필선과 선염에 의존하는 화법으로, 안면의 볼록한 부분을 밝게 처리해 인물의 입체감을 강조하고 사실성을 배가했다. 이러한 묘사를 통해 권상하의 강직한 성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성균관대 존경각 소장 '유설경학대장'은 경학의 내용을 종목별로 기록한 유학서로, 과거 시험에 출제될 148항목의 내용을 요점 정리한 책이다. 중국 명의 주경원이 편찬했으며,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존경각 소장본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 초기의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의 '소자'(小字)로 인출된 판본이라는 점이다.
경자자는 1420년(세종 2) 주자소에서 동(銅, 구리)으로 만들어진 활자로, 조선 초기의 인쇄사 및 서지학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경자자 중에서도 소자로 본문 전체를 인쇄한 것으로는 이 판본이 유일할 만큼 희귀본이다.
이밖에 '영광 불갑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시왕상 일괄 및 복장유물'과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보물로 지정됐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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