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日 오염수 공포 넘어선 과학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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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이래로 삶의 터전을 되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용지 복원에 따른 일환으로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한다고 결정하고, 그 시점을 2023년 8월로 정하였다.
가장 이해하기 쉽고 확실한 증거는 이미 2011년에 많은 양의 오염수가 쏟아져 나온 이후에도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방사선 측정이 이루어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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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이래로 삶의 터전을 되돌리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당시 많은 양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로 바다로 흘러들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이제는 방사선 비가 온다고 휴교하는 일은 없으니까.
하지만 사고 원전은 여전히 냉각이 필요하고 지하수 등이 섞인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130만t 이상의 저장탱크를 용지 내에 관리하고 있다. 일본은 2021년 용지 복원에 따른 일환으로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한다고 결정하고, 그 시점을 2023년 8월로 정하였다. 알프스(ALPS)라는 필터장치를 이용하여 방사성 물질을 거르고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도쿄전력의 계획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정치권에서 정부의 대응책이 충분한지를 질타한다는 소식이 연일 터져 나왔다.
오래전부터 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활동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뿐만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한 11개국의 전문가가 이를 검증하고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오염수의 방출에 대한 대국민 설명을 강화하기로 한 정부는 6월 중순부터 일일 브리핑을 개최하여 기본적인 방사선 지식부터 오염수 처리에 대한 원리, 환경 및 식품 감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까지 과학기술적 사실을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때 필자는 민간 전문가로 브리핑을 함께했다. 당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판단은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리라는 것이었다. 가장 이해하기 쉽고 확실한 증거는 이미 2011년에 많은 양의 오염수가 쏟아져 나온 이후에도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의 방사선 측정이 이루어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브리핑 초반은 방사선이 무엇인지로 시작되었다. 주변의 모든 공간에 방사선이 가득 차 있고, 먹고 마시고 호흡할 때마다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설명하자 '일본의 앞잡이' '원전 마피아'라는 댓글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수차례에 걸쳐 오염수 관리의 원리를 설명하고,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차차 가짜뉴스가 누그러지고 사이비 전문가가 사라지는 광경을 목도하였다. 당시 소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오염수의 방류가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었고, 이와 관련해서는 정말 다양한 질문이 들어왔다. 측정, 시찰, 교차검증, 시뮬레이션 등 과학기술을 총동원하였다.
브리핑 후반은 안심으로 이어졌고, 질문의 요지는 어떻게 일본을 믿고, 도쿄전력을 믿고, 전문가를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네가 먹어봐·마셔봐 챌린지'가 유행했던 때다. 작년 5월 우리나라 검증단이 직접 시찰한 이후로 정기적인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고, 주변 해역 243곳에서의 촘촘한 감시, 철저한 수산물 검사 및 통관을 통해 삼중수소를 포함한 모든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게 유지됨을 확인하고 있다.
얼마 전 오염수 8차 방류와 함께 일본 내 지진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성실한 대응도 꾸준히 전개되기를 바란다. 안전과 안심은 모두의 수많은 노력, 그리고 올바른 실천과 소통이 모여야 얻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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