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이탈리아 이어 프랑스에도 "쿠르스크 취재 불법"

이명동 기자 2024. 8. 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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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도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본토 쿠르스크 취재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주프랑스 러시아대사관은 "우리는 외국 취재진이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이 쿠르스크 지역을 테러 공격할 때 동행한 것을 포함해 러시아 주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라크루아 신문 취재진을 포함해 모든 사례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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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라크루아 신문 취재진 겨냥해 경고
[수미=AP/뉴시스]러시아가 미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도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본토 쿠르스크 취재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들판에 '쿠르스크 108㎞'라는 표지판이 설치된 모습. 2024.08.2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미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도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한 본토 쿠르스크 취재가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타스에 따르면 주프랑스 러시아대사관은 21일(현지시각) 일부 프랑스 취재진이 최근 러시아로 불법 입국했다며 프랑스 언론사 직원이 러시아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프랑스 러시아대사관은 "우리는 외국 취재진이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이 쿠르스크 지역을 테러 공격할 때 동행한 것을 포함해 러시아 주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라크루아 신문 취재진을 포함해 모든 사례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위법 행위자와 관련한 정보는 러시아 관할 기관에 전달되고 있다. 이 기관은 조사를 수행하고 필요한 조처할 것"이라며 "프랑스 언론사 구성원에게 러시아 법률, 국제법 규범, 저널리즘 원칙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언론 활동을 목적으로 한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주프랑스 러시아대사관 공보실로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가톨릭 일간지인 라크루아는 지난 19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방문해 취재한 보도를 내보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CNN을 비롯해 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도 쿠르스크 현장 보도를 게재한 바 있다.

[수자=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자 들판 주변에 파괴된 러시아 전차가 버려져 있다. 수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 떨어져 있으며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천연가스관의 최종 계측소가 있는 곳이다. 이 사진은 배포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승인한 것이다. 2024.08.17.


지난 19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쿠르스크 지역을 방문해 취재한 미국, 이탈리아 등 언론인의 불법성을 역설하면서 관련 형사사건 조사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체칠리아 피초니 주러시아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주러시아 미국대사관은 WP, CNN 등 미국 언론이 쿠르스크 지역을 취재한 것은 언론사의 독립적인 판단이라며 정부는 개입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WP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전쟁에 관한 보도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중요하고 발전하는 충돌의 모든 측면을 다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미국과 독일 장갑차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본토가 외국 군대에 의해 공격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2주 넘게 러시아 영토 일부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은 병력 1만여 명과 장비 수백 대를 운용하면서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 1263㎢, 93개 마을을 자국 군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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